2021-11-23

사랑이 없으면

  • 날 짜  : 2021년 11월 23일 화요일
  • 찬  송 :  294장 하나님은 외아들을
  • 성  경 :  고린도전서 13:1~3
  • 요  절 :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3)

어느 아버지가 임종을 앞두고 세 아들을 불러 유언을 남겼습니다. 자신이 가진 말 17마리 중 큰아들에게는 1/2을, 둘째 아들에게는 1/3을, 막내아들에게는 1/9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삼형제가 말을 나누려다 보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각자 마리별로 정확히 나눠지지 않고 소수점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삼형제는 결국 재산 분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지나가던 한 행인이 사연을 듣더니 획기적인 중재안을 내놓습니다. 자신이 타고 온 말 한 마리를 합하여 아버지 유언대로 나누어 가지라는 것입니다. 말 한 마리가 더해지자 18마리가 되었습니다. 이제 큰아들의 몫인 1/2은 처음과 달리 소수점 없이 정확하게 9마리, 둘째는 1/3인 6마리, 막내는 1/9인 2마리로 공평하게 분배되었습니다. 세 아들의 말을 합쳐보니 아버지 재산이었던 17마리가 틀림없었습니다. 이상하게 말이 한 마리 남은 것입니다. 이윽고 삼형제를 중재했던 행인이 말합니다. “유언대로 당신들의 몫을 다 분배받았으니 이제 남은 말 한 마리는 다시 내가 가지고 가겠습니다.” 퍽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삼형제의 다툼을 해결해 준 그 한 마리를 ‘사랑의 말’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합니다.

고린도전서 13장을 읽다가 ‘우리말 산수’를 깨닫고, 나름의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사람(4람) 빼기 사랑(4랑)은 무(無, nothing)’라는 공식입니다. 영어성경(NIV)을 보면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2).”와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3).”는 두 구절에 모두 ‘낫띵(nothing, 無)’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것에 착안하여 만든 사랑의 산수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에게서 사랑을 빼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랑은 우리가 평생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삶을 가장 잘 사용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사랑하면 거리감도 극복할 수 있고 무게감도 잊을 수 있습니다. 부담마저 기쁨이 됩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허비가 아닌 최고의 투자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비록 은행 계좌에 잔고를 잔뜩 남겼을지라도 사랑의 잔고를 남기지 않은 인생이라면 제로(0) 인생입니다.

“내가 내 모든 소유를 나누어줄지라도, 내가 자랑삼아 내 몸을 넘겨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는 아무런 이로움이 없습니다(3, 새번역).” 우리보다 먼저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을 믿고 우리도 사랑하는 삶을 삽시다.

재물을 쌓기보다 사랑을 쌓고 있습니까?

기도

아들을 내주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 주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기보다 내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이용하려 했던 잘못을 회개합니다. 헛되고 무서운 유혹에서 벗어나 삶의 관점을 주님께 맞추게 하옵소서. 사랑이 최고의 계명임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민돈원 목사 _문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