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무엇이기에
- 날 짜 : 21년 4월 13일 화
- 찬 송 : 69장 온 천하 만물 우러러
- 성 경 : 시편 8:4~9
- 요 절 :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이 발 아래 두셨으니(6)
“지구가 속삭였지만 당신들은 듣지 않았습니다. 대규모의 홍수로 외쳐도, 불타는 화염으로 외쳐도, 빙하가 녹아내리는 경고에도, 지구가 보내는 징후를 알아내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는 것처럼 고열을 일으켰고, 지구가 대기 오염으로 가득 찬 것처럼 당신들에게 호흡 곤란을 가져왔고, 지구가 약해진 것처럼 당신들에게 연약함을 주었습니다. 나는 여기에 당신들을 벌주러 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들을 깨우러 온 것입니다. 지구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세요. 지구를 오염시키는 것을 멈춰 주세요.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다시 올 수 있답니다.”
이 글은 작년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을 때 인터넷에서 널리 읽힌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보내는 편지’의 일부입니다. 신학박사이자 아프리카의 성자인 슈바이처는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세계는 생명이 살려고 하는 의지로 가득 찬 세상’이라고 했습니다. 이 성찰에 기대서 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성격이 명확해집니다. 살 곳을 잃은 바이러스가 자신의 새 숙주로 인간을 택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인간 중심적입니다. 전염병도 치료제만 개발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피조세계 속에서 살도록 만드셨다는 사실을 자꾸 망각합니다. 성경을 제대로 묵상하지 않는 것도 그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본문을 잘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문 5~6절을 메시지 성경은 이렇게 번역합니다. “주님은 에덴의 새벽빛으로 빛나는 우리에게 손수 지으신 세상을 맡기시고 창조의 임무를 되새기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인 ‘다스리라’의 의미가 분명해지지 않습니까? 창조의 임무를 되새기며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이기적입니다. 자신의 편리함만을 추구합니다. 그럼에도 ‘사람이 무엇이기에’ 하나님은 이렇게까지 생각하시고 우리에게 창조의 본분을 맡기시는 것일까요? 하나님의 법도인 화해의 은총으로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구원받은 사람은 하나님과 화해를 이룬 사람입니다. 전에는 피조세계를 돌볼 능력이 없었지만 이제는 화해의 능력을 회복해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을 맡은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대하시는 것처럼 우리도 만물을 대해야 합니다.
이광섭 목사 _전농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