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04

부활의 주님과 함께하는 일상

  • 날 짜  : 21년 4월 4일 부활주일
  • 찬  송 : 170장 내 주님은 살아계셔
  • 성  경 : 요한복음 21:1~14
  • 요  절 : 이것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이라 (14)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전, 제자들과 마지막 식사를 나누시던 날 밤을 연상케 합니다. 그날 밤,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신 ‘떡과 포도주’가 여기서는 ‘떡과 생선’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밤새도록 빈 그물만 끌어올린 제자들에게 찾아오셨습니다. 갈릴리 호숫가, 허탈감에 빠진 제자들을 조용히 지켜보며 서 계신 부활의 주님! 그 아름답고 감동적인 장면을 그려보십시오.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일에 실패했고, 고기를 잡는 일에도 실패했습니다. 실패한 인생,절망한 삶의 자리, 바로 그곳에 예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희망을 잃고서 가능성까지 포기한 자리에 찾아오셔서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셨습니다. 제자들의 빈 그물을 채워 주셨고, 지치고 배고픈 그들을 위해 떡과 생선을 구워 일일이 건네주셨습니다. “예수께서 가까이 오셔서, 빵을 집어서 그들에게 주시고, 이와 같이 생선도 주셨다(13, 새번역).”

 

부활의 예수님은 오늘, 우리의 일상에도 찾아오십니다. 일상은 우리가 하루하루 땀 흘려 일하는 삶의 현장입니다. 예수님을 만나 그분과 함께 일할 때, 우리의 일상은 ‘성소(聖所)’가 됩니다. 가정의 일은 거룩한 일이 되며, 가정주부는 거룩한 직업이 됩니다. 그뿐입니까? 밖에 나가서 일하는 모든 곳이 성소가 되며, 내가 하는 모든 일이 거룩한 사역이 됩니다. 이는 부활의 예수님을 만나고 그리스도와 동행할 때 실제로 가능한 일입니다.

 

인생은 세상이라는 바다 한복판에서 그물을 던지는 것과 같습니다. 행복이라는 고기를 잡기 위해 열심히 그물을 던지며 살아가지만, 정작 건져보면 빈 그물일 때가 많습니다. 이처럼 연약한 우리는 한평생 주님을 모시고 살아야 합니다. 부활의 예수님은 빈 그물을 가지고 주저앉아 있을 때나 만선의 기쁨을 안고 돌아올 때나 항상 우리 곁을 떠나지 않으십니다. 이것이 부활 신앙의 핵심입니다.

 

희망의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살아 있는 한 희망한다. 아니, 죽어도 희망한다. 왜냐하면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를 하나님이 다시 살리셨기 때문이다.” 부활의 예수님과 함께하는 우리의 삶이 언제나 희망과 기쁨과 감사로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동행하는 일상을 살고 있습니까?

기도

하나님, 때때로 우리는 실패와 절망으로 얼룩진 일상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우리를 찾아오시는 부활의 예수님을 만나게 하시고, 동행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부활의 소망 가운데 흔들리지 않는 충만한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홍성국 목사 _평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