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요하신 이가 가난하게 되심은

에드워드 윈저는 1936년 1월 20일 아버지 조지 5세가 사망하자 곧바로 즉위해 에드워드 8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11개월이 지난 12월 11일 왕위를 내려놓겠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하고서 동생에게 왕좌를 물려주었습니다. 그 이유는 두 번이나 이혼 경력이 있는, 미국에서 온 월리스 심프슨 부인과의 사랑을 위해서였습니다. 에드워드 윈저는 왕이 되고 난 다음 심프슨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의회와 왕실을 계속해서 설득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절대 안 된다며 반대했기에 왕의 자리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왕좌에서 내려온 에드워드는 1937년 프랑스의 한 성에서 불과 16명의 하객 이 참석한 가운데 심프슨 부인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영국에서 건너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고, 심프슨 부인의 지인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사랑을 위해 왕좌를 버린 에드워드 8세의 사랑을 세기의 사랑이라고 일컫습니다.

그런데 지옥에 갈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스스로 낮은 자리로 내려와 십자가를 지심으로 인류를 향한 사랑을 보여 주신 분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사람의 몸을 입고 보이는 하나님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첫 사람 아담이 하나님의 언약에 불순종함으로 들어온 죽음을 이기기 위해 순종하는 마지막 아담으로 오셨습니다. 그렇게 죄 없으신 하나님이 죄인이 되어 인류의 죄를 대속하셨습니다.

그분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부요하게 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모든 것을 가졌다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고후 6:9~10). 천지를 지으시고 주관하시는 분이 우리와 함께하시니 우리는 ‘모든 것을 가진 자들’입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요 19:30) 그분께서 이미 다 이루어 주셨고, 그것을 믿음으로 취할 때 우리도 다 가진 자로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셨고 지금도 사탄 마귀가 우리를 해하지 못하게 도우시기에 우리는 행복한 사람입니다(신 33:29). 무엇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세상에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예수님이 주시는 절대 기쁨과 절대 평강 때문에 우리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