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31

부모님의 잔소리는 축북의 문입니다

  • 날 짜  :  05·31 금요일
  • 찬  송 :  578장 언제나 바라봐도
  • 성  경 :  룻기 2:17~23
  • 요  절 :  시어머니가 그에게 이르되 오늘 어디서 주웠느냐 어디서 일을 하였느냐 너를 돌본 자에게 복이 있기를 원하노라 하니 룻이 누구에게서 일했는지를 시어머니에게 알게 하여 이르되 오늘 일하게 한 사람의 이름은 보아스니이다 하는지라 (19)

5월 한 달을 지내면서 가장 많이 접한 단어 중 하나가 효(孝)입니다. 평소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져서 오히려 무심해지기 쉬운 부모님께 감사와 사랑을 표현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식이 부모님께 할 수 있는 가장 큰 효는 무엇일까요? 입을 것을 사 드리는 것도,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것도, 용돈을 드리는 것도 큰 효도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보다 가장 큰 효는 부모님과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가운데 눈을 맞추고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나이 들어 가장 힘든 것이 외로움이라고 합니다. 하루 종일 누구 하나 말 붙이는 사람이 없어서 잘못 걸려온 전화조차 반갑다고 하는 것을 보면 고독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룻을 효부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저녁까지 일하고 와서 피곤한데도 시어머니에게 하루의 일과를 상세히 이야기합니다. 오늘 어디에서 일했고 무엇을 주웠고 누가 도와주었다는 것을 시시콜콜 보고합니다. 그러면서 음식도 가져다드립니다. 혹시 본인은 먹지 않고 가져온 게 아닌지 걱정하는 시어머니에게 자기는 배불리 먹고 왔노라며 안심을 시킵니다. 며느리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 그를 도와준 사람이 보아스라는 것을 알게 된 나오미가 조언을 합니다. “그가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에 하나이니 다른 밭에서 일하지 말고 추수를 마칠 때까지 그 밭에서 일하는 것이 좋겠구나.” 시어머니의 말씀에 순종한 룻은 결국 예수의 조상이 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효도는 물질적으로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식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합니다. 혹시라도 자식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부모님께 소상히 말씀드리는 것보다 더한 효는 없습니다. 그러면 부모님은 그 이야기를 듣고 인생의 선배로서, 자식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런저런 조언을 해 주십니다. 때로 자식 입장에서는 그것이 잔소리처럼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나오미의 잔소리가 룻에게 그랬듯이, 그 말씀이 우리에게 축복의 문이 되고 희망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그 복이 우리에게도 있기를 소망합니다.

부모님의 잔소리는 축복의 씨앗입니다. 우리 삶에 뿌리내리고 자라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사랑의 하나님, 우리에게 부모님을 주셔서 생명을 받고 사랑 안에서 자라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부모님과의 대화가 내게도 부모님에게도 가장 귀한 시간임을 깨달아 소중히 여기게 하옵소서. 또한 그 사랑의 나눔 가운데 주님도 함께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명수 목사 _수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