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론보다는 오직 복음을
- 날 짜 : 2021-05-19
- 찬 송 : 497장 주 예수 넓은 사랑
- 성 경 : 사도행전 17:22~31
- 요 절 : 이는 정하신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하시고 이에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음이니라 하니라 (31)
2차 전도 여행 중 아덴에 도착한 바울은 온 도시에 우상이 가득하고 미신적인 행위가 만연한 것을 보게 됩니다. 당시의 아덴은 ‘사람 한 명 만나기보다 신 하나를 만나기가 더 쉽다’고 할 만큼 우상이 가득했습니다. 그 모습에 분개한 바울은 그들을 설득하고자 애를 썼습니다. 또 당대 철학의 중심지인 그곳에서 에피쿠로스와 스토아 철학자들과 치열한 철학 논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설득도, 논쟁도, 변론도 그들의 생각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아덴의 아레오바고 광장에서 설교하고 있습니다. 이 설교에서 바울은 ‘알지 못하는 신’까지도 섬기는 아덴 사람들의 어리석은 우상 숭배를 탄식하며, 오직 하나님만이 우주와 만물의 창조주이시며 천지의 주재이시고 완전하신 분임을 선포합니다. 이어 하나님의 아들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고 이 땅을 공의로 심판하실 것임을 전합니다.
많은 율법 지식과 다양한 학식을 갖춘 바울은 사리를 옳게 분별하고 판단하면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언변으로 아덴 사람들을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복음은 설명과 설득, 변론과 논쟁을 통해 전해지지 않습니다. 아덴 사람들을 설득하고자 한 여러 시도는 오히려 조롱이 되어 돌아올 뿐이었습니다.
복음은 말이 아니라 삶으로 증거되고 전달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전 4:20).” 또한 성경은, 변론과 분쟁은 어리석은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변론과 족보 이야기와 분쟁과 율법에 대한 다툼은 피하라 이것은 무익한 것이요 헛된 것이니라(딛 3:9).”
지금까지 목회하면서 설명과 설득, 변론을 통해 복음 증거에 성공했다는 선교 보고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는 선교의 역사도 증명하는 바입니다. 복음이 전해지는 곳에는 어김없이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고, 삶으로 그리스도를 증명한 복음의 산 증인들이 있었습니다. 복음은 말이 아니라 삶으로 증거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십자가와 부활은 오직 복음의 증인들을 통해서 전해집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위해서는 지혜로운 변론이 아니라 신실한 증인이 필요합니다. 십자가 사랑과 부활의 능력을 삶으로 증언하는 산 증인이 필요한 때입니다.
글쓴이 : 정진교 목사 _마산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