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6

버리지 못하는 소유욕

  • 날 짜  : 02월 26일
  • 찬  송 : 327장 주님 주실 화평 성경
  • 성  경 : 마태복음 19:16~22
  • 요  절 : 그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가니라 (22)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1886년에 발표한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단편소설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평범한 농부인 바흠에게 악마가 와서 시험을 합니다. 하루 종일 걸어서 출발 지점으로 다시 돌아오기만 하면 걸어온 만큼의 땅을 다 주되, 해가 질 때까지 돌아오지 못하면 무효가 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바흠은 다음 날 일찍부터 걷기 시작해 이내 출발 전 계획했던 지점에 도달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돌아가야지.’ 생각한 순간,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더 먼 땅으로 갔습니다. 해가 저물 무렵, 너무 멀리까지 간 그는 출발 지점으로 급하게 돌아오다가 지쳐 쓰러져 죽고 맙니다. 결국 그는 한 평도 되지 않는 땅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그가 차지할 수 있는 땅의 전부였습니다.

 

오늘 본문보다 조금 먼저 기록된 마가복음 10장은 이 내용을 약간 다르게 표현합니다. 부자였던 청년은 예수님을 ‘선한 선생님’이라고 호칭하며 질문합니다.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막 10:17).” 그런데 예수님은 이 호칭을 거절하십니다. 그래서인지 마태는 예수님을 그냥 ‘선생님’으로 칭하면서 대신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16).”라고 기록합니다.

 

예수님은 청년에게 계명으로 답변을 시작하십니다. 어느 계명이냐고 다그치듯 묻는 청년에게 십계명과 함께 레위기의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레 19:18).”는 말씀을 이어가십니다. 청년은 제자들 앞에서 당당하고 자신 있게, 이 모든 것을 자신이 다 지켰는데 부족한 것이 있냐고 묻습니다. 참으로 자기 의가 넘치는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부자 청년의 정곡을 찌르십니다. 그에게 자신감과 당당함, 또한 거기서 비롯한 신앙적 여유의 모태가 되는 부요함과 재물의 문제를 지적하신 것입니다.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서 그는 근심하며 돌아갔습니다. 가장 자랑스러워했던 것에 발목이 잡힌 것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권력이, 어떤 이에게는 명예가,또한 사회적 관계, 활동, 취미, 습관이 우리에게가장 중요하고 우선되는 구원을 놓치게 합니다. 사람이 온 천하를 얻는다 할지라도 구원을 받지못한다면 무슨 유익이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는 우리가 됩시다.

지금 나를 사로잡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기도

주님, 세상 욕망에 사로잡혀 채우려고만 하는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내면을 비워내 주님이 들어오실 자리를 만들게 하옵소서. 늘 은혜로 충만하고, 경건과 사명으로 무장한 삶을 살게 하옵소서. 소유가 아니라 삶을 선택하게 하옵소서.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태동화 목사 _영등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