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5

배려와 공존의 가치

  • 날 짜  : 2021년 11월 5일 금요일
  • 찬  송 : 449장 예수 따라가며
  • 성  경 : 에베소서 4:11~14
  • 요  절 :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13)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1877년 발행한 소설 『안나 카레니나』는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려면 수많은 요소들이 성공적이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서로 매력을 느껴야 하고, 돈 자녀 교육 종교 등 행복에 필요한 요소들 중 어느 한 가지라도 어긋나면 그 나머지 요소들이 모두 성립하더라도 결혼 생활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를 ‘안나 카레니나 법칙’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법칙은 비단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데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찌 보면 ‘안나 카레니나 법칙’은 인류의 모든 역사 현장에 요구되는 법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 교회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예수님의 몸 된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기 위한 권면을 하고 있습니다. 믿음, 소망, 사랑 등 신앙의 필수 요소들을 필두로 예배, 섬김, 봉사 등의 사역을 함께 행할 것을 권합니다. 또한 비전의 일치와 공유, 사역을 위한 기관들의 공조, 건강한 리더십을 세우는 일 등 교회를 견고히 하기 위한 필수 요소들을 빠짐없이 행하라고 합니다.

바울은 에베소서 2장에서 그리스도를 교회의 모퉁잇돌로, 성도를 건물을 이루는 하나의 부분들로 비유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건물 전체가 서로 연결되어서, 주님 안에서 자라서 성전이 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도 함께 세워져서 하나님이 성령으로 거하실 처소가 됩니다(21~22, 새번역).” 사도 바울은 성도들이 배려와 공존의 가치를 인정하며 신앙생활을 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다윗도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선하고 아름다운 일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교회를 이루는 지체들입니다. 지체 중 그 누구라도 자신의 위치가 못마땅해서 빠져나오면 건물이 위태하듯이, 성도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직분의 목적을 망각하여 직분에 불만을 품고 연합하지 않으면 교회는 무너지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됩니다. 교회 공동체는 몇몇 사람이 아닌 공동체 모두가 사명을 공유해야 합니다. 사명의 높고 낮음이 아닌, 달란트의 가치가 아닌, 배려와 공존의 가치를 존중하며 협력할 때 우리 교회는 건강한 그리스도의 몸으로 세워져 갈 것입니다.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까?

기도

하나님, 교회에 대한 소망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이때에 모든 성도가 협력하여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든든히 세우게 하옵소서.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충만하게 하시고, 성령의 능력으로 주님이 뜻하고 계획하신 모든 일을 이루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권혁중 목사 _성남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