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7

반복해서‘내 안에 거하라’하신 이유

  • 날 짜  : 2022년 12월 7일 수요일
  • 찬  송 : 60장  영혼의 햇빛 예수님
  • 성  경 : 요한복음 15:1~8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4)

“내 안에 머물러 있어라.”는 말씀에는 머물고 안 머물고를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여러 번 반복하신다는 것은 우리가 고집스러울 정도로 ‘안 머물기’를 선택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말씀 앞에서 솔직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어지간히 예수님 안에 ‘안 머물고’ 있는 우리의 일상을 직면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예수님 안에 머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고, 기도 많이 하고,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것은 기독교의 종교 생활입니다. 예수님 안에 머문다는 것은 그분이 가르쳐 주신 계명을 지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일상에서 계명을 지키며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종교 생활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계명이 무엇입니까? “서로 사랑하라!”입니다. 그렇다면 그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상으로, 다시 말해 나의 살림살이로 해야 합니다. 계명을 일상에서 살림살이로 지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살림살이는 이 사회의 정치경제 구조와 동떨어진 무엇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정치경제와 따로 노는 신앙은 가짜입니다. 정치가 공의롭게, 경제가 가난한 자를 착취하지 않게, 내 소비가 지구를 병들지 않게 애쓰는 일상 없이 예수 안에 머물겠다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내가 사는 사회의 정치경제가 이웃을 돌보고 섬기는 구조로 바뀌도록 노력하는 자리에서부터 예수 안에 머무는 삶이 시작되고, 그때 비로소 우리는 열매 맺는 가지로 자라가게 됩니다.

열매 맺는 가지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우리의 일상생활로 인해 이웃의 아픔이 씻기고 세상의 불의가 물러가며 지구가 푸름을 되찾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열매를 위해 농부 하나님이 우리를 생명의 포도나무 예수님께 접붙이셨습니다. 그러니 허투루 일상을 살 수 없습니다. 세상이 하라는 대로 편하게 살아서도 안 됩니다. 부디 계명을 지키는 일상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기도하면서 삶의 지경을 넓히고 예수 안에 머물기를 선택하는 우리가 되기를 반복해서 빕니다.

내 일상 때문에 이웃의 아픔이 씻기고 지구가 푸름을 되찾고 있습니까?

 

주님, 우리의 신앙이 일상과 동떨어지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우리의 살림살이가 이웃을 사랑하고 지구를 돌보는 생활의 실천이 되게 해주십시오. 계명을 지키는 일상의 열매들로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고 있음이 세상에 증명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부린 목사 _ 동이마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