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면류관

디모데후서는 바울의 마지막 서신으로 알려진성경입니다. 오늘 본문 6절의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바울은자기 삶의 마지막 시간이 오고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구약 시대 제사 중 포도주나 기름 등을 제물과함께 부어 드리는 것이 ‘전제’입니다. 마지막 남은한 방울까지 쏟아붓는 것처럼, 자기 삶을 주를 위해 모두 쏟아부었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의 어조는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같지 않습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더 살지 못하는 아쉬움도 없어 보입니다. 바울이 절망스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무언가 기대에 찬 듯 말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면류관(8)’이라는 단어 때문입니다. 바울은 자신을 위해 준비된 의의 면류관을, 주께서 마지막 날에 자신에게 주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받을 상에 대한 큰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자신에게 면류관이 주어질 것을 기대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그가 살아온 인생이 ‘선한 싸움’의 과정이었고, 그 길을 지나오는 동안 믿음을 굳게 지켰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죽음 앞에서 아쉬움도, 두려움도 없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신 주님과 닮은 모습입니다.

바울의 삶은 선한 싸움 그 자체였습니다. 항상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려 애를 썼으며, 비난을받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매를 맞고 쫓겨나도 그는자신에게 맡겨진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전하는 사명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죽을 뻔한 순간을지나면서도 믿음의 길을 굳건하게 지켰습니다. 그가 전한 복음을 듣고 셀 수 없이 많은 이방인이 구원을 얻고, 많은 도시에 주님의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바울은 그 모든 믿음의 선한 싸움을 다 싸웠기에 이제 자신에게 생명의 면류관이 있을 것이라고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이 진정 기쁘게 여기는 것이 하나더 있었습니다. 자신을 통해 구원에 이른 성도들입니다(빌 4:1). 그들이 바울에게는 또 다른 면류관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어떤 면류관과 영광을 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그 길 끝에서 주님을 만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