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새인의 기도, 세리의 기도
- 날 짜 : 2024년 10월 26일 토요일
- 찬 송 : 364장 내 기도하는 그 시간
- 성 경 : 누가복음 18:9~14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에 저 바리새인이 아니고 이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집으로 내려갔느니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하시니라 (14)
유대인의 법에는 1년에 한 번 금식을 하도록 정해져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총을 바라며 일주일에 두 번씩 금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은 금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금식하는 자로 보이지 말고, 은밀히 계신 하나님께 보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금식은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종교의식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신앙고백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의 바리새인은 예수님 말씀과 달리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를 자랑합니다. 금식을 통해 정기적으로 육신의 본능을 절제하는 신앙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여기, 상반된 풍경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세리입니다. 세리는 감히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합니다. 가슴을 치며 하나님께 불쌍히 여겨 달라고 기도하고 스스로 죄인이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엎드려 눈물을 흘립니다.
바리새인의 교만과 세리의 겸손은 비단 성경을 읽는 우리만의 평가가 아닙니다. 예수님도 바리새인보다 세리가 의롭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바리새인이 ‘자기 의’를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보다 자기 스스로를 자랑하는 ‘자기 의’는 마음과 언행에서 ‘하나님’보다 ‘나 자신’을 우선하는 것에서 드러납니다. 11절과 12절을 보면 바리새인은 계속해서 하나님보다 ‘나’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신앙적 우월함을 과시합니다. 그러나 세리는 달랐습니다. 그는 오로지 ‘하나님과 나’의 관계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타인과의 비교는 찾아볼 수 없고, 오직 하나님과 나의 관계에 집중합니다. 세리의 기도는 하나님 앞에 오롯이 홀로 서는 기도였습니다.
누구나 하나님 앞에 홀로 서면 자신에게서 죄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스스로 작아지고,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누구와 비교할 수 없고, 나 스스로 자랑할 것이 없음을 철저하게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시선은 주변에 있는 사람이 아닌,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온전히 홀로 서는 기도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백성현 목사 _학익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