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의 순례
- 날 짜 : 04·24(수요일)
- 찬 송 : 430장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 성 경 : 창세기 12:1∼9
- 요 절 :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1)
파릇파릇 새순이 돋고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꽃들이 기지개를 펴는 계절입니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길을 걷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찹니다. 제주도의 올레길, 지리산의 둘레길처럼 걷기 좋은 길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은 많은 순례자들이 가장 걷고 싶어 하는 길입니다.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800km에 이르는 길을 해마다 수많은 순례자들이 걸으면서 내면이 변화되는 체험을 하곤 합니다.
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한 서영은 작가의 순례기가 있습니다. 큰 배낭을 짊어지고 하나님과 대화하며 걷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변해 가는 과정을 기록한 글입니다. 그는 순례길을 걸으며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바람소리에도 감사하는 사람이 되었으며, 무엇보다 자신에게 해를 끼친 사람을 용서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은혜로 새롭게 옷을 입고 어느새 감사하는 존재로 서 있음을 발견한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는 아직 아브라함이 되기 전 아브람이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명령받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가 살고 있는 땅과 태어난 곳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여호와가 보여 주는 땅으로 가야 합니다. 75세 아브람은 여호와의 약속만을 믿고 순례의 삶을 결단했습니다. 떠나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고향 땅 하란, 아버지, 친척집을 떠났습니다. 자신이 익숙했던 곳, 의지했던 곳을 떠나 낯선 땅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나그네처럼 이곳저곳 옮겨다니면서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살라는 명령을 따라 길 위의 순례자가 되었습니다.
예수님도 나그네와 같은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 하시고.”(눅 9:58)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을 나는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예수님은 이 세상에 머리 둘 곳조차 없으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세상의 것에 집착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향해 나그네처럼 살아가는 것입니다. 아브람처럼 우리도 하나님이 주시는 약속의 말씀을 듣고, 가는 곳마다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믿음의 순례길을 걸어갑시다.
박장규 목사 _동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