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의 계승자가 됩시다
- 날 짜 : 05·15(수요일) 스승의 날
- 찬 송 : 452장 내 모든 소원 기도의 제목
- 성 경 : 열왕기하 2:1~11
- 요 절 : 건너매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이르되 나를 네게서 데려감을 당하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할지를 구하라 엘리사가 이르되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 하는지라 (9)
지방회에서 우리 교회 장로님 한 분이 은퇴를 하셨습니다. 그분이 처음으로 속장을 맡아 헌신하신 시간부터 결혼, 출산, 장로 안수, 퇴임까지의 역사를 함께해 왔기에 세월이 유수와 같음을 새삼 실감하게 되는 자리였습니다. 그날 그분을 포함해 두 명의 장로님이 은퇴를 하고, 한 명이 새롭게 장로로 세움을 받았습니다. 신구(新舊) 사이의 계승을 지켜보며 신앙도 그와 함께 면면히 흐르고 있음을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믿음이 한 세대로 끝나지 않고 다음 세대로 잘 이어지는 것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엘리야의 지도력은 선지 학교를 세워 후배들을 양성하고 엘리사와 같은 후계자를 남긴 데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많은 제자들이 엘리야와의 이별을 알고 있었지만(3, 5), 오직 엘리사만이 스승과의 이별 장면에서 끝까지 그를 따랐습니다. 그리고 오직 엘리사만이 마침내 갑절의 역사를 이루는 계승자(繼承者)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엘리사가 스승에게 원한 ‘갑절의 역사’(a double portion)는 문자적으로는 ‘두 몫’이라는 의미이지만, 장자의 명분을 팥죽 한 그릇에 사고 판 야곱의 이야기를 보면 그것은 ‘장자의 몫’을 의미합니다(창 25:31). “반드시 그 미움을 받는 자의 아들을 장자로 인정하여 자기의 소유에서 그에게는 두 몫을 줄 것이니.”(신 21:17) 이 말씀에 쓰인 ‘두 몫’은 장자권을 뜻합니다. 즉 엘리사가 스승인 엘리야에게 갑절의 역사를 구한 것은 ‘당신의 계승자가 되게 하소서.’라고 요청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인 것입니다.
당시 제자 공동체는 스승의 삶을 이어받는 공동체였습니다. 스승의 가르침도, 방법론도 중요하지만 스승의 삶을 계승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엘리야의 그 많은 제자 중 단 한 명, 엘리사만이 그 계승자가 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유진 피터슨은 같은 구절을 이렇게 번역합니다. “저도 스승님처럼 거룩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9, 메시지성경)
장자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계승자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두 몫을 하는 자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야곱, 유다, 에브라임, 다윗 등 성서의 장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졌음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믿음의 계승자로 결단하기를 기도합니다.
김종현 목사 _부안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