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익함에서 유익함으로
- 날 짜 : 2023년 8월 16일 수요일
- 찬 송 : 320장 나의 죄를 정케 하사
- 성 경 : 빌레몬서 1:10~19 그가 전에는 네게 무익하였으나 이제는 나와 네게 유익하므로 네게 그를 돌려 보내노니 그는 내 심복이라 (11~12)
자녀가 태어나면 부모는 정성스레 아이의 이름을 짓습니다. 그 이름에는 새로운 생명에게 거는 기대와 소망을 가득 담습니다. 오늘 말씀에 등장하는 ‘오네시모’라는 이름은 ‘유익하다’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정작 오네시모는 이름과 달리, 복음으로 변화되기 전엔 무익한 삶을 살았습니다. 주인의 재산을 훔쳐 로마로 도망간 노예였습니다. 자유를 얻기 위해 도망쳤지만, 세상의 쾌락과 즐거움은 그에게 참된 행복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인생의 무의미함과 절망 가운데 방황하던 오네시모가 사도 바울을 만나고 나서 복음을 통해 변화됩니다. 바울은 오네시모의 영적 아버지로서 마음을 다해 그를 양육했고, 마침내 그는 바울의 심장과 같은 일꾼, 곧 심복이 됩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주님이 보시기에 정말 유익한 존재, 하나님께 꼭 필요한 일꾼입니까? 죄의 종이었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비로소 유익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죄와 허물로 죽었고 무익한 존재였던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변화되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이렇게 복음이 변화를 가져오는 실제가 되기 위해서는 회개하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믿어야 합니다(막 1:15). 그리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돌이키는 일이 필요합니다.
당시 도망갔던 노예가 붙잡히면 대부분 맞아 죽거나 불구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네시모는 자신의 부끄러운 죄를 회개하고 새롭게 살기 위해 옛주인 빌레몬에게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믿음의 아들 오네시모의 변화를 아는 바울은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간절하고 눈물겨운 호소를 담아 빌레몬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오네시모가 손해를 끼쳤거나 빚진 것이 있으면 자신이 대신 갚겠다고까지 약속합니다(18). 무익했던 오네시모가 바울의 양육으로 변화되어 자신과 하나님께 유익한 일꾼이 되었음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기독교 복음과 사랑의 진수(眞髓)를 바로 여기서 발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주님께 감당할 수 없는 사랑을 받은 우리도 이웃의 허물을 용서하고 사랑으로 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도 충성스럽고 유익한 하나님의 일꾼으로 살아갑시다.
조세영 목사 _ 청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