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보다 앞선 출애굽 사건
- 날 짜 : 2023년 12월 5일 화요일
- 찬 송 : 430장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 성 경 : 출애굽기 1:15~22 그 산파들은 하나님을 경외하였으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집안을 흥왕하게 하신지라 (21)
고대 가부장적 사회에서 유아 살해 명령은 민족을 말살하기 위한 전형적인 방책이었습니다. 출애굽기는 이러한 음험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됩니다. 애굽의 왕궁에 사는 바로가 이스라엘 자손이곧 애굽 사람들의 수보다 많아지고 강성해지는 것을 걱정했던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는 만약 전쟁이라도 나면 이스라엘 백성이 적들과 손잡고 자기들과 싸울 것이며, 그렇게 되면 자기들이 패할 것이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출 1:9~10). 참으로 어리석은 왕입니다. 그 이름 ‘바로’가 이집트어로 ‘큰집’을 뜻하는 것이 무색할 만큼 왕으로서의 도량이 옹색합니다.
그런 어중간한 걱정 속에 바로가 내린 해법은사악했습니다. 히브리 산파 십브라와 부아를 불러서는 히브리 여인들이 아이를 낳을 때, 남자아이는 죽이고 여자아이는 살려두라고 명령한 것입니다(16). 하지만 이어지는 17절에서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집니다.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령을 어기고 남자 아기들을 살린지라(17).” 고대 사회에서 산파는 전문직으로서상당한 지위를 누렸습니다. 자신의 안정된 지위를지키려면 눈 딱 감고 바로의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산파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눈앞에 보이는 왕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늘의 왕을 두려워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애굽의 바로는뒤이어 모세와 대결하기도 전에 이미 히브리 산파들에게 패배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런 산파들의 활약 후에 일어난일을 흥미롭게 묘사합니다. “하나님은 산파들이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의 집안을번성하게 하셨다(21, 새번역).” ‘큰 집’이라는 뜻의바로를 거역했더니, 하나님이 작은 ‘집들’을 흥왕케 하신 것입니다. 겨자나무와 같은 하나님 나라가펼쳐졌습니다. 고린도후서는 “우리는 보이는 것을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고후 4:18, 새번역).”라고 말합니다. 히브리 산파들은 눈에 보이는 것에 현혹되지않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잠깐인 것’과 ‘영원한 것’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로운 안목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모세보다 앞서 출애굽의 하나님을 먼저경험한 위대한 증인들이 된 것입니다.
임태일 목사 _ 서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