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육체에 부어질 성령
- 날 짜 : 2023년 5월 28일 주일
- 찬 송 : 189장 진실하신 주 성령
- 성 경 : 사도행전 2:14~21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17)
‘보이 소프라노’와 ‘카스트라토’는 남성으로서 여성 음역대를 소화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출현 배경에는 성가대에 여성이 서는 것을 허락하지않은 중세 교회의 차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배제된 성가대에서 고음역대 파트를 전담한 남자 아이들을 보이 소프라노라고 불렀는데, 이들이 성장하면서 음역대가 낮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변성기 이전에 거세해서 목소리를 유지하게한 것이 카스트라토입니다. 이것은 아동 인권에 대한 몰이해일 뿐 아니라 극심한 아동 학대이자 교회 안에 존재한 남녀 차별의 비극적인 부작용이기도 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하신 직후 베드로가 구약 요엘서를 인용하며 행한 설교로서, 하나님께서 이 같은 차별을 기뻐하지 않으심을 잘 알려 줍니다. 17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육체’입니다. 하나님의 영은 어린 자녀들에게도 젊은이에게도 늙은이에게도 동일하게 부어지며(17), 남종뿐 아니라 여종들에게도 똑같이 역사하신다는 외침입니다(18).
예수님 이전의 유대교는 제사장과 일반 백성,유대인과 이방인, 남자와 여자, 의인과 죄인을 차별했습니다. 그들 생각에 하나님의 손길은 모든 육체에 똑같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순절성령 강림 사건은 그러한 유대교의 완고함을 깨부수는 카운터펀치였습니다.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영을 체험할 수 있다는 선포가 그날 예루살렘에 울려 퍼진 것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회자에게 임하는성령과 일반 성도에게 거하는 성령이 다르지 않습니다. 부유한 이나 가난한 이나 남자나 여자나 연로한 자나 연소한 자나 모두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할 수 있습니다. 성령님은 ‘모든 육체’를 향해 초청장을 보내십니다. 그리하여 주의 이름을 부르는 이는 ‘누구든지’ 구원을 받게 됩니다(21).
행여 이 시대에 우리는 또 다른 보이 소프라노와 카스트라토를 만들고 있지는 않습니까? 타성과 인습에 얽매여 교회 안에서든 밖에서든 특정한 조건을 기준으로 내건 채 가시 돋친 울타리를 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일입니다. 같은 성령을 받았다면 우리는 한몸입니다.
류성렬 목사 _ 나무십자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