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3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라

  • 날  짜 : 2023년 5월 23일 화요일
  • 찬  송 : 366장  어두운 내 눈 밝히사
  • 성  경 : 사무엘하 12:1~6  다윗이 그 사람으로 말미암아 노하여 나단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이 일을 행한 그 사람은 마땅히 죽을 자라 (5)

지우책인명(至愚責人明)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이라 해도 남을 나무라는 데에는 총명하다’라는 말입니다. 한마디로 자기 허물은 깨닫지 않으면서 남의 잘못을 들추는 데에는 이골이 났다는 뜻입니다. 같은 뜻의 속담으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가 있습니다. 겨는 흰쌀을 얻기 위해 벗겨낸 껍질을 말합니다. 그러니 똥과 겨 중 무엇이 더 더러운지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옛말들은 공통적으로 자기의 큰 오류는 생각하지 않고, 남의 잘못은 작은 것까지 들추어내 흉보는 행위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도 같은 맥락입니다. 다윗은 십계명에 비추어볼 때, 두 가지 조항을 위반하는 죄를 지었습니다. 첫째, 충성스러운 부하 헷 사람 우리아를 죽인 죄, 둘째, 이웃의 아내를 탐한 죄입니다. 이러한 다윗의 행위에 대해 성경은 “다윗이 행한 그일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더라(삼하 11:27).”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언자 나단을 다윗에게 보내 죄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나단은 다윗에게 이야기 하나를 풀어놓습니다. 한 성읍에 두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한 사람은 부유하고 다른 사람은 가난했습니다. 부자는 양과 소가 아주 많은 반면, 가난한 사람은 어린 암양 한 마리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 어린 양을 자신의 딸처럼 애지중지 길렀습니다. 어느 날 부자의 집에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부자는 가난한 사람의 어린 암양을 빼앗아다가 손님 대접을 했습니다. 자기 양과 소가 아까웠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를 들은 다윗은 불같이 화를 내며 그런 사람은 죽어 마땅하다고 성토합니다. 또 마땅히 어린 암양을 네 배로 배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본문을 읽을 때면, 자연스레 마태복음에 있는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마 7:5).”

자신에겐 한없이 너그럽고, 남에겐 끝없이 매정한 처사는 정의로운 행동이 아닙니다. 또한 그리스도인의 삶도 아닙니다. 우리는 “너희 가운데서 죄가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요 8:7, 새번역).”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먼저 나 자신을 성찰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스스로를 살피고 있습니까?

 

거룩하신 하나님, 위대한 왕 다윗도 남의 오류에는 민감했지만, 자신의 죄에는 둔감했음을 알았습니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인정하고 성령님의 도움을 구하게 하소서. 먼저 스스로를 성찰하고 회개하는 일로 신앙의 삶을 다지는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양세훈 목사 _ 원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