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9

말의 티를 조심합시다

  • 날 짜  :  08·19(월요일)
  • 찬  송 :  342장 너 시험을 당해
  • 성  경 :  전도서 10:12~15
  • 요  절 :  지혜자의 입의 말들은 은혜로우나 우매자의 입술들은 자기를 삼키나니 (12)

공자에게는 남용(南容)이라는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공자의 학문과 철학에서 중요한 제자가 아니었는데도, 공자는 그를 자신의 조카딸과 결혼시킬 정도로 신뢰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시경(詩經)에 나오는 백규장이라는 시를 하루에 세 번씩이나 외우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흰 구슬에 생긴 흠은 갈아 없앨 수 있지만 내 말에 묻은 티는 닦을 수도 없네.’(白圭之? 尙可磨也 斯言之? 不可爲也) 공자는 말에 흠집이 나지 않게 하기 위해 반복해서 이 구절을 외우는 남용의 신중함을 높이 산 것입니다.
말에 흠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성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도서 기자는 오늘 본문에서 ‘우매자’, 즉 어리석은 사람들의 입술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혜자의 입의 말들은 은혜로운 반면, 우매자의 입술은 그렇지 아니하며 여러 부작용을 낳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말이 우매자의 입술에서 나올 법한 말일까요?
첫째, 자기를 삼키는 말이 우매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12절을 보면 우매자의 입술들은 스스로 자기를 삼킨다고 했습니다. 또 15절에는 자기 자신을 피곤하게 만든다고도 했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있지만, 그 말 한마디로 내 인생이 무너져 내릴 수도 있습니다. 설화(舌禍)로 인해 큰 곤욕을 치르는 유명인들을 보면 이 말이 충분히 이해될 것입니다.
둘째,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지나치게 떠벌리는 것이 우매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14절 말씀은 우매한 자가 장래 일을 알지도 못하면서 너무 말을 많이 한다고 꼬집습니다. 하루살이가 내년이라는 시간에 대해 많은 말로 설명하는 것만큼 우스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말이 많으면 당연히 실수가 많아지는데, 거기에 자기가 잘 알 수 없는 것까지 다 아는 척하며 큰소리치니 망신을 피할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4장 29절에서 사도 바울은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고 가르칩니다. 말씀으로 오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우리도 우매자의 언어 습관을 버리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혹시 내 안에 우매자의 언어 습관이 있지는 않습니까?

사랑과 위로와 치유의 말씀으로 찾아와 주신 예수님, 예수님의 그 아름다운 말씀들을 생각하면서 내 안에 숨어 있는 우매자의 언어 습관을 끊어 버리기 원합니다. 그리하여 오늘 주님의 입술을 조금 더 닮아 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류성렬 목사 _논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