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은 인격입니다
- 날 짜 : 5월 30일(토요일)
- 찬 송 : 455장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 성 경 : 잠언 12:17~19
- 요 절 : 진실한 입술은 영원히 보존되거니와 거짓 혀는 잠시 동안만 있을 뿐이니라 (19)
모두가 잘 아는 이솝 우화 ‘양치기 소년’에는 재미 삼아 거짓말하는 양치기 소년
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늑대가 나타났다는 소년의 말을 믿고 사람들이 늑대를 쫓
아내려고 달려왔습니다. 소년의 거짓말이 거듭되자 그들은 지쳐 갔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소년이 진실을 말했을 때 사람들은 그가 이번에도 거짓말한 것으로 생각
하여 돕지 않았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드러내는데, 이를 몰랐던 양치기 소
년은 여러 번 거짓말을 하다가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었습니다.
학창 시절 맥가이버처럼 못 하는 게 없는 선배가 있었습니다. 말이 워낙 청산유
수라 말로는 뭐든지 할 줄 알고, 모르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주워들은
이야기여서 잘못되거나 불확실한 것이 더 많았습니다. 나중에는 다들 그 선배의 말
을 믿지 못해 ‘숨 쉬는 것 말고는 모두 뻥’이라고 단정지었습니다. 한 사람의 인격
이 거짓말쟁이로 고정된 것입니다.
말에는 품위가 있어서 말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말을 가볍게 하는 사
람은 그 인격도 가벼워 보입니다. 또한 말에는 생명력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말이
상대방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으며,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할 수도 있고, 상
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한 사람의 말이 상대방에게 비수가 되어 평생을 고통 속에
서 살게 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한 사람의 말이 상대방에게 위로가 되어 죽음의
자리에서 일어나 새 생명으로 살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을 할 때
인격적으로 해야 합니다. 인격이 있다는 것은 생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말을 인격적으로 하지 못할 때가 더 많습니다. 가까운 사이일수
록 더욱 그렇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상처를 제일 많이 받는 곳이 가정이고, 부
모에게도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정작 부모는 상처를 주었는지조차 모릅니
다. 옛 어른들만 해도 부정적인 말을 참 많이 했습니다. 욕을 섞어 말하기 일쑤였
고, 자녀를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말에는 인격이 있기에 그 안에 생명이 있습니다. 그래서 독이 있는 말, 칼 같은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언제 어디서든 서로 존중하고 다른 사람을 세우는 말로 덕
을 끼치는 것이 하나님의 자녀다운 모습입니다.
서석근 목사·반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