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씀을 살게 하는 것은 내게 달려 있습니다
- 날 짜 : 3월 05일(목요일) 경칩
- 찬 송 : 455장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 성 경 : 고린도후서 5:14~17
- 요 절 : 그러므로 우리가 이제부터는 어떤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아니하노라 비록
우리가 그리스도도 육신을 따라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그같이 알지 아니하노라 (16)
밑이 깨진 항아리에는 물을 가득 채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깨진 항아리를 강에
담그면, 강물에 잠긴 항아리에 물이 가득하게 됩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
리스도의 넓은 품에 안기면, 우리의 품도 그리스도와 함께 그분의 품만큼이나 넓
어집니다.
바울은 바리새파 사람으로 배운 것도 많고 지위도 높고 신념도 확고한 사람이었
습니다. 여러모로 자신만만했습니다. 육신의 잣대를 가지고 모든 것을 보던 그였기
에, 목수 출신인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인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랬던 바울이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고 나서 달라졌습니다. 자신이 그리스
도의 사랑에 사로잡혔노라고 선언합니다. 육신을 따라 아는 것이 전부인 줄 알았
던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는 하나님 나라와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 믿게 된
것입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제대로 믿으면서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누구든
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 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
시오, 새 것이 되었습니다(17, 새번역).” 육신의 세계보다 훨씬 넓은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모든 것이 하나님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도 하실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사람이 자기 마음에 하나
님을 믿고 받아들이게 하는 것 말입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믿고 입으로 시인
하는 것만큼은, 우리의 자유의지에 맡기셨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그가 만난 예수
를 마음으로 믿고 받아들이면서 영적인 눈이 열렸습니다. 육신으로만 살던 자기 세
계의 한계를 넘어 예수 그리스도의 끝없는 품에 안겼습니다.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얘야, 이리 오렴.” 하고 부르면 제게 옵
니다. 저를 신뢰하는 아이는 제 말을 따르니까요. 그런데 제 말이 힘이 있게 된 것
은, 사실 저 때문이 아니라 그 아이 때문입니다. 그 아이가 제 말대로 해주었기에
제 말이 힘이 있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말
씀대로 순종하며 살 때에야 비로소 예수님의 말씀이 내게 살아 있는 말씀이 됩니
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오늘 살게 할지 아니면 죽어 버린 말씀이 되게 할지,
그것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김정수 목사·대한기독교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