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씀으로 감격을 회복합시다
- 날 짜 : 06·28(금요일)
- 찬 송 : 546장 주님 약속하신 말씀 위에 서
- 성 경 : 느헤미야 8:8~18
- 요 절 : 에스라는 첫날부터 끝날까지 날마다 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무리가 이레 동안 절기를 지키고 여덟째 날에 규례를 따라 성회를 열었느니라 (18)
바벨론의 포로였던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귀환은 3차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 1차(BC 538)는 스룹바벨과 여호수아가, 2차(BC 458)는 에스라가, 3차(BC 445)는 느헤미야가 백성을 이끌었습니다. 1차 때는 성전 재건을 통해 언약 백성으로서의 기반을 마련했고, 2차 때는 율법으로 영적 기반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3차 때는 무너진 성벽을 재건함으로 외적의 침입에 대한 자위권(自衛權)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포로생활에서 해방되어 귀환한 이스라엘은 언약 백성으로서 기틀을 다져 갔습니다.
느헤미야는 백성의 헌신적인 참여로 단 52일 만에 성벽을 재건했습니다. 성벽 재건과 함께 물리적인 저지선을 마련한 백성은 에스라에게 율법 책을 읽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모든 백성이 한꺼번에 수문 앞 광장에 모였다. 그들은 학자 에스라에게, 주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명하신 모세의 율법책을 가지고 오라고 청하였다.”(1, 새번역) 그들에게는 이제 내부의 적을 막아 낼 영적 무장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에스라 학사가 읽어 준 말씀을 통해 놀라운 역사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전합니다. 백성이 모두 감격하여 울었고(9), 없는 사람들에게는 먹을 것을 나누어 주면서 이웃을 섬겼으며(12), 그 말씀을 널리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15)과 함께 크게 즐거워하면서 성회를 열었습니다(18). 그래서 초막절 절기를 지키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에게 주시고자 하는 언약 백성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라는 신앙 공동체에 이러한 눈물 날 정도의 감동과 감격, 그리고 나눔과 섬김의 모습이 존재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웃에게 그 기쁨과 감동을 전하고 나누어 주는 선교의 사명이 얼마나 존재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언약 공동체의 올바른 모습이자, 십자가 복음으로 하나 된 신앙 공동체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느헤미야서가 보여 준 신앙 공동체의 모습이 에스라가 읽어 준 율법 책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곧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갈급함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활의 질은 나아졌으나 삶의 감동과 감격이 사라진 오늘날, 우리가 마음 깊이 새겨야 할 교훈입니다.
이주현 목사 _매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