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물보다 먼저 계신 이
- 날 짜 : 6월 11일(목요일)
- 찬 송 : 32장 만유의 주재
- 성 경 : 골로새서 1:13~17
- 요 절 :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17)
사도 바울은 비좁은 감옥에서 가장 우주적인 고백을 합니다. 골로새 교회에 보
낸 ‘장엄한 그리스도 찬가(골 1:15~20)’는 빌립보 교회에게 쓴 ‘겸비하신 그리스도
찬가(빌 2:6~11)’와 더불어 초대 교회의 위대한 신앙 고백입니다. 이 신앙 고백으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이단 세력과 당당히 맞설 수 있었습니다.
복음의 일꾼으로 자부한 바울은 만민에게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담대히 증언
합니다. 심지어 감옥에 갇혀서도 심오한 구원의 비밀을 전합니다. 만세만대(萬世萬
代) 동안 감춰진 하나님의 구원이 이제 온전히 드러났으며, 더 이상 비밀이 아닌 복
음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이방 세계의 사람들에게 이를 전하고, 권하며, 가르침으
로 참 그리스도인을 세우려고 했습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은 ‘죄의 용
서와 자유함’을 얻습니다. 그는 예수님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이고,
‘창조와 구원’의 으뜸이심을 찬양합니다.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
께 서 있는’ 주님은 만물의 으뜸이며, 교회의 머리가 되셨습니다.
시대의 부흥사 이용도도 믿음의 졸장부 시절이 있었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한 후
에도 그는 국숫집에서 공개적으로 감사 기도를 하지 못했습니다. 부끄러워서 눈을
뜨고 주위를 보면서 속으로 기도했습니다. 심지어 미리 기도하고 식당에 들어가기
도 했습니다. 그러다 말씀을 읽던 중 ‘나는 너를 위해 죽었는데 너는 국숫집에서 기
도하기가 부끄럽단 말이냐? 예수쟁이라고 할까 봐 두렵단 말이냐?’ 이런 마음이 들
었습니다. 그 후 간증하길 “비로소 나는 국숫집에서 남이야 보든지 말든지 엎드려
서 큰 목소리로 귀한 음식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먹으니 국
수의 맛이 어찌나 좋은지 하늘의 국수 맛이었다.”라고 했습니다.
바울의 ‘장엄한 그리스도 찬가’는 감옥의 작은 방일지라도 가장 위대한 비밀을
볼 수 있음을 들려줍니다. 아주 소소한 일에도 진실한 사람이 가장 위대한 증거를
할 수 있는 법입니다. 주님은 내 겸손하고 가난한 마음을 통해 크고 비밀한 구원의
역사를 내 몸으로 살게 하시고, 또 남에게도 두려움 없이 전하게 하십니다. 그리스
도인은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롬 11:36).”
는 믿음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송병구 목사·색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