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5

막힌 담을 허시는 하나님

  • 날 짜  : 2021년 8월 15일 주일
  • 찬  송 : 580장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 성  경 : 에베소서 2:11~18
  • 요  절 :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14)

1990년 10월 3일

0시,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광장에 독일 국기인 삼색기가 게양되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면서 동서로 나뉘었던 독일이 통일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독일이 통일된 것은 1년 전인 1989년 11월에 동서 베를린을 가로막고 있던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다른 체재로 있었기에 통일 독일은 많은 후유증을 겪었지만, 분단되었던 영토가 한 통치권에 속하게 된 것은 독일 국민들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이 일을 가능하게 한 것은 독일 국민의 힘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할례 받지 않아 이방인이요 무할례자들이라 칭함을 받았던 이들이 그때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으며 외인이어서 소망도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였지만, 이제는 그리스도의 피로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 일을 가능케 한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로 둘이 하나가 되어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고, 하나님께 나아갈 자격도 얻은 것입니다.

 

올해는 광복 76주년, 분단 76주년 되는 해입니다. 해마다 8월은 민족의 화합과 평화,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달입니다. 우리 민족에겐 아직도 일제의 억압과 착취의 상흔이 남아 있습니다. 이 상처는 오직,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로만 치유될 수 있습니다. 일본과 풀어야 할 산적한 숙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상처의 치유를 위해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며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또한 하나의 민족인 남과 북이 여전히 분단되어 총칼을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아프게 바라보면서 화합과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더불어 이산가족 상봉, 문화예술 교류와 상호협력 등 둘을 하나를 만드시는 주님의 역사에 힘을 보태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평화와 화합을 위해 기도하면 그 일을 이루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그러면 우리를 갈라놓는 마음의 담도 반드시 무너질 것입니다. 오늘은 광복절이며 남북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입니다. 기독교인들이 이 절기를 함께 지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남과 북의 사정은 다르지만, 한반도는 하나의 겨레요 한 민족임을 기억하면서 지금도 우리 민족의 하나 됨을 위해 일하고 계시는 주님과 동행합시다.

남북의 하나 됨과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기도

둘을 하나로 만드시는 하나님, 갈라진 이 민족의 상처를 치유하여 주옵소서. 오직 주님의 십자가만이 우리를 고쳐 주실 수 있음을 믿습니다. 믿음으로 주 앞에 나아가오니 이 한반도에 화합과 평화의 바람이 불도록 친히 앞장서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동식 목사 _서초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