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9

막힌 길도 하나님의 이끄심입니다

  • 날  짜 : 2024년 6월 29일 토요일
  • 찬  송 : 408장 나 어느 곳에 있든지
  • 성  경 : 사도행전 16:6~10 바울이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 (10)

30여 년 전 교회를 개척할 당시에 가까이 지내던 목회자들이 함께 성경공부 모임을 했습니다. 한 학기를 지내고는 다 같이 강원도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성경공부를 지도한 강사 목사님이 인솔자였는데, 그분은 우리에게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먹을 것인지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은 채 우리를 인도했습니다. 이것저것 궁금하기도 했지만, 다들 아무 불평 없이 신나서 따라갔습니다. 그러다가 강원도 어느 바닷가의 허름한 식당에 들어섰을 때는, 우리 앞에 꽃새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강원도로 출발할 때 강사 목사님이 식당에 전화해서 꽃새우를 맛보고 싶다고 했을 뿐인데, 식당 주인이 그날 바다에 나가서 마침 꽃새우를 잡았다는 것입니다. 소소한 이야기이지만 지금도 잊히지 않는 까닭은, 인도자를 신뢰하며 가는 여행이 준 유쾌하고 즐거운 행복감 때문입니다.

바울이 선교 여행을 할 때, 원래 계획은 아시아를 두루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지만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성령께서 막으셔서 방향을 바꿨는데, 이번에는 예수의 영이 허락하시지 않았습니다. 그 후 바울은 마게도냐 사람이 자신들을 도와 달라며 손짓하는 환상을 보게 됩니다. 그 환상을 통해 그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깨닫고,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복음을 전하러 갑니다. 방향을 바꾸어 드로아에서 빌립보로 간 바울은 거기서 루디아를 만나서 유럽 선교의 터를 닦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삶은 여행과 같습니다. 떠나온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우리는 많은 곳을 다니며 여러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일을 겪습니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내 계획대로 되지 않아 당황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이 신실하신 하나님임을 믿는다면, 우리는 즐겁고 유쾌하게 삶의 여행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을 하나님이 인도하고 계심을 믿는다면, 우리 앞의 형통한 길만이 아닌 막힌 길도 하나님의 이끄심임을 알게 됩니다.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을 신뢰한다면, 어느 곳으로 이끄시든 무엇을 먹이시든 누구를 만나게 하시든, 유쾌하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가보면 거기에 준비해 두신 ‘꽃새우’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오늘 나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막아섬은 무엇입니까?

사랑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오늘 우리 앞에 놓인 길이 막힌 길이든 열린 길이든 하나님의 이끄심인 것을 깨닫게 하옵소서. 열린 길을 주저하거나 막힌 길을 뚫어보려고 하는 어리석음이 아니라, 분별하여 온전히 순종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대성 목사 _새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