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상처 돌보기
- 날 짜 : 21년 8월 2일 월요일
- 찬 송 : 301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
- 성 경 : 창세기 45:1~8
- 요 절 :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5)
우리가 흔히 ‘트라우마’라고 말하는 마음의 상처는 ‘사건의 감정이 뇌에 남긴 상흔’을 의미합니다. 이 상처를 잘 치유하지 않으면, 마치 피부에 난 상처가 덧나고 악화되듯이 마음의 아픔도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트라우마를 극복한 모범 사례가 나옵니다. 바로 요셉입니다. 형들에 의해 노예로 팔려가 온갖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고 애굽에서 성공한 요셉이 드디어 본인의 정체를 밝히고 형들과 눈물로 재회합니다. 형들은 처음 요셉 앞에 섰을 때 그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오랜 세월이 지나기도 했지만, 잊고 싶은 과거이자 생각할 때마다 후회가 밀려오는 과오였기에 무의식적으로 요셉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실제 상황을 왜곡하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으려 하는 것입니다. 왜곡된 마음이 있었던 형들은 요셉의 진정성 있는 눈물도 믿지 못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동생이 복수할 것이라는 불안과 두려움이 있었습니다(창 50장). 그 마음이 오랫동안 형들 자신을 괴롭혀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와 대조적으로, 요셉은 아무 조건 없이 형들을 용서하겠다고 거듭 다짐합니다. 요셉에게는 불안이나 두려움, 원망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가져왔을까요? 그것은 바로 ‘용서’입니다. 형들은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지만, 요셉은 형들을 이미 용서했습니다(5~8).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행하신 과분하고 특별한 은혜가 바로 ‘용서’입니다. 그 용서는 요셉의 마음에 남아 있던 ‘감정’들을 의미 있는 ‘해석’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예수님의 손에 난 십자가의 흔적이 상처가 아니라 은혜인 것처럼, 요셉에게는 더 이상 트라우마가 아니라 하나님의 원대한 구원 계획의 일부였습니다(7).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큰 힘은 바로 ‘용서와 복음’입니다. 우리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다른 이를 용서함으로써 사건에 남은 부정적인 감정을 특별한 은혜로 승화시키는 것입니다. 상처가 ‘영광의 상처’가 되도록 하는 것은 복음의 능력이 아니고는 어렵습니다. 용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용서와 복음이 우리 속사람을 변화시키면 그 상처는 가장 좋은 치료제가 됩니다. 먼저 내 마음의 상처를 돌보고, 다른 이들을 치유하는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권구현 목사 _선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