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4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진짜입니다

  • 날 짜  :  08·04(주일) 성령강림 후 제8주
  • 찬  송 :  289장 주 예수 내 맘에 들어와
  • 성  경 :  마태복음 15:10~20
  • 요  절 :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11)

선배 목사님이 어느 산골에서 전도사로 목회를 시작하실 때의 일입니다. 할머니 권사님이 눈병이 나서 주일 예배에 못 오셨답니다. 권사님 댁에 심방을 갔더니 권사님 눈에 눈곱이 잔뜩 끼고 진물이 나와 앞을 제대로 보시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권사님을 위로하고 예배를 드린 후에 막 나서려는데 권사님이 멀리까지 심방 오신 전도사님께 대접을 한다며 찐 고구마를 내오셨답니다. 눈곱을 떼어 가며 고구마 껍질을 까서 전도사님 잡수시라며 건네셨습니다. 순간 고민했지만 권사님의 깊고 따듯한 마음이 느껴져 받아먹었다고 합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눈곱과 진물로 범벅이 된 고구마지만, 마음의 눈으로 보면 그 고구마는 권사님이 나이 어린 전도사를 교회의 목회자로 여겨 사랑과 애정을 담아 드리는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에 가셨을 때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 공격을 받으셨습니다.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었는데, 이것은 모세로부터 전해져 오는 관습에 어긋난 행동이었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제자들을 책망하는 듯했지만, 사실 그들은 예수님과 그의 가르침을 공격한 것이었습니다. 오래된 관습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무슨 복음을 전하느냐, 무슨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느냐는 비아냥거림이 그 속에 담긴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속마음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속마음이 왜 악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안 씻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이 더러운 행동인 듯하지만 그보다 더 더러운 것은 다른 사람들의 잘못만을 들추어내려는 악한 마음이라는 사실입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은 모든 이들을 율법의 안경을 쓰고 바라보며 그것을 정죄의 도구로 삼았습니다. 늘 다른 이들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자신은 의로운 척 스스로 위상을 높이려 하는 것이 더 악한 행동임을 예수님은 오늘 본문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겉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그 마음에 진정성이 없다면 장로의 전통을 철저히 지키는 바리새인과 서기관의 행동은 더럽고 악한 것입니다. 진정으로 더러운 것은 악한 마음에서 나온다는 말씀의 의미를 깨닫고 오늘도 거룩한 삶, 선한 양심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기 바랍니다.

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악한 말입니까, 선한 말입니까?

하나님, 우리 마음에 있는 악한 것들이 나의 입을 통하여 나오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도 말씀으로 새롭게 되어 선한 말, 위로의 말, 용기의 말, 칭찬과 격려의 말을 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마음을 지켜 거룩한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청규 목사 _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