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7

마땅히 누릴 권리를 내려놓는 믿음

  • 날  짜 : 2024년 8월 17일 토요일
  • 찬  송 : 317장 내 주 예수 주신 은혜
  • 성  경 : 빌레몬서 1:10~18 다만 네 승낙이 없이는 내가 아무 것도 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너의 선한 일이 억지 같이 되지 아니하고 자의로 되게 하려 함이라 (14)

오늘 본문 앞부분인 빌레몬서 1장 1~7절을 보면, 빌레몬은 믿음뿐만 아니라 성도들을 향한 사랑, 섬김, 나눔으로도 교회 공동체의 자랑과 기쁨이었습니다. 좋은 소문이 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칭찬받는 빌레몬도 넘어설 수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당시 사회 문화적 상식으로 받아들인 노예제도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종으로 삼아 천대하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빌레몬에게는 오네시모라는 종이 있었습니다. 오네시모는 빌레몬의 소유였습니다. 그런데 종이 주인에게서 도망을 쳤습니다. 이제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잡히는 날에는 큰 벌을 받는 것은 자명하고 목숨까지 장담할수 없었습니다.

오네시모가 그렇게 목숨을 걸고 도망쳐 찾아간 사람은 바울입니다. 오네시모는 바울 곁에서 복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빌레몬이 이 일을 알게 될 것이었습니다. 바울의 가르침을 받은 빌레몬이기에 이 소식을 들으면 크게 실망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빌레몬에게 편지를 씁니다. 서신의 핵심은 오네시모를 종으로가 아닌 믿음의 동료로, 사랑 받는 형제로, 바울 자신을 대하듯 받아들여 달라는 부탁입니다.

바울은 빌레몬에게 명령할 수도 있는 위치였습니다. 그러나 부탁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을 종으로 삼은 빌레몬을 질책하거나 부끄럽게 만들지 않습니다. 정죄함으로 사람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정죄해서 잘못을 알게 할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절대 선을 선택하거나 의의 길로 가게 할 수는 없습니다. 무엇이 옳은 길인지 스스로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옳은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바울이 빌레몬에게 의의 길, 더 나은 길을 가르쳐 줍니다. 의의 길, 가장 좋은 길은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본체시나 자기를 비워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죽기까지 복종하신 주님처럼, 당당히 명령할 수 있으나 간곡히 부탁하는 바울처럼, 마땅히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내려놓는 것이 믿음의 길입니다. 우리 모두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믿음으로 내려놓음으로 주님을 닮아가기를 소망합니다.

내가 마땅히 누릴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을 포기할 수 있습니까? 

죽기까지 순종하신 예수님, 예수님을 닮아가기를 원합니다. 마땅히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믿음으로 내려놓기를 원합니다. 그래도 된다고 여기는 것들을 하나님 말씀대로 포기하게 하옵소서. 내려놓음으로 참된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요섭 목사 _아침빛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