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6

르비딤에 이르렀을 때

  • 날  짜 : 2023년 5월 26일 금요일
  • 찬  송 : 351장  믿는 사람들은주의 군사니
  • 성  경 : 출애굽기 17:1~7  그가 그 곳 이름을 맛사 또는 므리바라 불렀으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다투었음이요 또는 그들이 여호와를 시험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안 계신가 하였음이더라 (7)

홍해를 건너고, 마라와 엘림을 거친 이스라엘백성이 신 광야에 이르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인도와 보살핌으로 홍해를 가르고, 마라의 쓴 물을 달게 해서 마시고, 엘림에서 광야 속 오아시스를 찾았습니다. 신 광야에서 배고프다며 원성이 자자한 이들에게 하나님은 만나와 메추라기도 먹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르비딤에 이르렀을 때, 또 마실 물이 떨어지고 맙니다. 성경은 이때 이스라엘 백성이 다시 모세에게 대항하고, 하나님을 시험했다고 증언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이곳까지 인도했는데, 백성은 모세를 인정해 주기는커녕 문제가 생길 때마다 원망합니다. 그러니 모세입장에선 얼마나 억울했을까요? 얼마나 하나님이원망스러웠을까요? 그러나 모세는 그 상황에서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기도의 응답을 듣습니다. “내가 저기 호렙 산 바위 위에서 너의 앞에 서겠으니, 너는 그 바위를 쳐라. 그러면 거기에서 이 백성이 마실 물이 터져 나올 것이다(6, 새번역).”

오늘 말씀을 보면, 하나님의 응답에는 두 가지 요구가 있습니다. 첫째, 백성 앞을 지나가라고 하십니다. 지금 백성은 원망에 들끓어 모세를 죽이려고 아우성인데, 그들 앞을 지나가라는 것입니다. 모세로서는 얼마나 걱정이 되고 두려웠겠습니까? 이처럼 하나님은 단순히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그문제를 통해 우리를 더욱 담대한 용사로 훈련시키시는 분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둘째, 반석을 치라고 하십니다. 이해할 수 없는 명령입니다. 물이 나올 법한 곳에 구덩이를 파라는 것도 아니고, 바위를 들춰 샘을 찾아보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바윗덩어리를 치기만 하라는 말씀은 황망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기도하면서 “이 일은 이렇게 이루어 주시고, 저 일은 저렇게 이루어 주십시오.” 하며 은근히 내 의견을피력합니다. 하지만 그대로 이루어 주실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칫 하나님이 하셨다고 생각지 않고, 내가 했다고, 내가 의도한 대로 되었다고 교만에 빠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모세처럼 원망도 불평도 없이, 그저 하나님께 문제를 아뢰고 하나님의 방법에 따라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다립시다. 하나님은 문제보다, 나의 보잘것없는 생각보다 한없이 크신 분입니다.

순종의 길에서 만나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습니까?

 

하나님, 우리가 순종함으로 나아갈 때 어려움도 능히 감당할 힘을 주시고, 그로 인해 더욱 믿음이 굳건해지는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내 생각과 뜻을 버리고 오직 주님의 역사하심을 기다릴 때,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방일섭 목사 _ 조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