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6

떨어진 곳에서 소금의 맛을

  • 날 짜  : 2021년 9월 26일 주일
  • 찬  송 : 503장 세상 모두 사랑 없어
  • 성  경 : 마태복음 5:13~14
  • 요  절 :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13)

예수님은 우리가 세상의 소금이며 빛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땅히 맡겨진 삶의 자리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러나 모두에게 똑같은 환경이 주어진 것은 아닙니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가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곳은 농촌입니다. 해외 선교만큼 중요한 것이 우리 가까이에 있는 농촌 선교입니다. 제가 농촌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소외, 외로움, 순수함입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대부분 소외되고 외로운 이들을 향한 것이었으며, 예수님은 순수한 영혼을 가진 이들을 사랑하셨습니다. 이런 면에서 농촌 교회 사역은 예수님의 사역과 많이 닮아 있는 듯합니다.

대한민국 농어촌 구석구석에 십자가 종탑이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작은 공동체로 이루어진 교회가 대부분이지만 지금도 맡겨진 자리에서 성도들과 삶을 나누며 함께 울고 웃는 농촌 교회 사역자들을 바라보며 하나님은 미소 지으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소금은 부패를 막고 맛을 내는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농촌 사역의 특성상 성도들과 진심으로 삶을 나누며 삶의 본이 되어야 하는데, 농촌 교회 사역자들은 진정 세상 속으로 그리고 사람들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짠맛을 내는 일을 몸소 감당하고 있습니다. 빛도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추어야만 그 사명을 다하는 것입니다. 세상으로 깊이 들어가 맛을 내지 않는 소금과 어두운 곳을 비추지 못하는 빛은 그 사명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농촌 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이 사명을 훌륭히 감당해 내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아무나 할 수 없는 사명을 묵묵히 감당하는 것이 하나님께 큰 기쁨이며 한국교회에 소망이 됩니다.

예수님이 소금을 잔뜩 집어 곳곳에 뿌리셨습니다. 서울,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제주도 등 각각의 쓰임과 필요를 따라 방방곡곡에 떨어졌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떨어져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까? 예수님은 우리를 가장 필요한 곳에 뿌리셨고, 우리는 떨어진 여기서 맡겨진 일에 충성을 다하기만 하면 됩니다. 오늘도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주눅 들지 않는 빛과 짠맛을 잃지 않는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내가 떨어진 자리에서 소금의 맛을 내고 있습니까?

기도

사랑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맡겨진 삶의 자리에서 짠맛을 잃는 소금이 되지 않게 하시고 어두움에 휩싸여 빛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우리를 다스려 주옵소서. 한국교회를 축복하시고 특별히 농촌 교회와 사역자들에게 복에 복을 더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명순 목사 _두모갓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