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문에’와 ‘덕분에’
- 날 짜 : 2021년 11월 10일 수요일
- 찬 송 : 373장 고요한 바다로
- 성 경 : 고린도후서 12:7~10
- 요 절 :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9상)
지독한 알코올 의존자에게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열악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두 아들 중 큰아들은 정신과 의사로 알코올 의존자를 돕는 전문가가 되었고, 작은아들은 아버지와 비슷한 술주정뱅이가 되었습니다. 상반된 두 사람의 삶에 관심을 가진 기자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정신과 의사가 되었습니까?” 큰아들이 대답합니다. “저는 알코올 의존자인 아버지 ‘덕분에’ 의사가 되었고, 같은 처지의 이들을 돕는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둘째 아들에게도 물었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심한 알코올 의존자가 되었습니까?” 그가 대답합니다. “저는 아버지 ‘때문에’ 속이 상해서 술을 마시다가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동일한 가정환경에서 동일한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했지만 아버지를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간단히 표현하면 ‘때문에’와 ‘덕분에’의 차이입니다.
덕분에(Thanks to)는 긍정의 결과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는 말이고, 때문에(Because of)는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는 말입니다. 원인이야 어떠하건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인생이면 ‘덕분에 인생’입니다. 반면에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결과를 만드는 인생은 ‘때문에 인생’입니다.
오늘 본문은 사도 바울의 진솔한 간증입니다. 그는 외형적으로 완전무결한 스펙을 가진 자였으나 그에게도 치명적인 가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의 약함을 역설적으로 노래합니다. “주님께서는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무르게 하기 위하여 나는 더욱더 기쁜 마음으로 내 약점들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병약함과 모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란을 겪는 것을 기뻐합니다. 내가 약할 그 때에, 오히려 내가 강하기 때문입니다(9~10,새번역). ” 바울의 이 ‘약함의 찬가’는 그가 육체의 가시 ‘덕분에’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은혜를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연약함이 도리어 내게 은혜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나의 약점과 연약함을 느낄 때, 삶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낙심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위로와 능력을 구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안중덕 목사 _샘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