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길을 보는 삶
- 날 짜 : 21년 4월 30일 금
- 찬 송 : 426장 이 죄인을 완전케 하시옵고
- 성 경 : 잠언 5:22~23
- 요 절 : 그는 훈계를 받지 아니함으로 말미암아 죽겠고 심히 미련함으로 말미암아 혼미하게 되느니라 (23)
오늘 본문은 악인에 관한 말씀입니다. 잠언 저자는 악인이 보이는 행태를 ‘자기의 악에 걸리며’, ‘죄의 줄에 매이고’, ‘훈계받지 않아 죽고’, ‘미련하여 혼미하게 된다’라고 열거합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 이러한 행태가 악인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인인 우리 안에도 면면히 있음을 성찰하게 됩니다.
잠언서가 지적하는 악인은 하나님 앞에서의 악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악인은 어떤 모습일까요?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서 말씀으로 자신을 비춰 보면, 누구라도 자신 안에 말할 수 없는 큰 죄악들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말씀의 빛으로 자신을 비춰 보는 것을 영성적으로 ‘조명’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마음과 신앙을 조명해 보면 살아가는 동안 스스로에게 걸려 넘어지는 날이 적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두 길 보기를 하면서 갈팡질팡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그 어느 쪽도 포기하지 못한 뜨뜻미지근한 상태로 ‘죄의 줄에 매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시도 때도 없이 목을 뻣뻣하게 세우면서 다른 사람의 훈계나 조언을 듣기 싫어하는 것도 우리 안에 거주하는 악인의 행태입니다. 훈계를 듣기 싫어하는 자기 교만은 자신의 영적 생명을 고사시킵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훈계를 받지 않는 것만으로도 죽은 자가 된다는데, 욕망이 춤을 출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거역하는 우리는 이미 죽은 악인이나 다름없습니다.
우리는 심하게 미련하여 참과 거짓, 정의와 불의를 분별하지 못하고 영혼이 혼미한 상태로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오늘 본문은 악한 이들만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눈은 사람의 길을 지켜보시며, 그 모든 길을 살펴보신다. 악인은 자기의 악에 걸리고, 자기 죄의 올무에 걸려들어서, 훈계를 받지 않아서 죽고, 너무나 미련하여 길을 잃는다(잠 5:21~23, 새번역).”
5장 21절을 포함하여 잠언서를 묵상해 보면, 악인이란 길을 잃어버린 자임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 14:6).”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삶은 아무리 화려해도 결국은 악인의 삶이라는 사실을 깊이 새기는 오늘이 되기를 바랍니다.
남재영 목사 _빈들공동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