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0

두렵고 떨림으로

  • 날 짜  : 2021년 11월 20일 토요일
  • 찬  송 : 375장 나는 갈 길 모르니
  • 성  경 : 출애굽기 20:18~21
  • 요  절 :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이 임하심은 너희를 시험하고 너희로 경외하여 범죄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 (20)

지난해 방영되었던 TV 드라마에 나온 장면입니다. 지방 병원을 무대로 전개된 의학 드라마였는데, 그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은 의료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품고 최선을 다해 일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서울의 본원에서 내려온, 그래서 지방 병원 사람들과는 반대편에 서 있던 한 의사가 병원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가 볼 때 당신들은 참 재수가 없습니다. 우리도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데, 당신들을 보니 우리가 너무 초라해집니다.” 시골 병원 사람들의 의료인으로서의 마인드, 태도 등을 보며 그 앞에서 초라해진 자신을 발견한다는 고백이었습니다.

무언가를 잘하는 사람, 무언가 존경할 만한 사람 앞에서 우리는 그런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 대상과 자신을 비교할 때, 나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고 볼품없어 보입니다. 너무나 연약하게 느껴집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때는 어떨까요? 아마도 그보다 더한 감정을 느낄 것입니다. 하나님께 눈뜨는 순간, 우리에게 드는 첫 감정은 거룩한 두려움입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위대한 분인지를 깨닫게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온 우주 만물을 운행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거룩하고 의로우시며 영광스러운 하나님은 우리가 감히 감당할 수 없는 분입니다. 그분의 위대함, 능력, 거룩함, 영광 앞에 설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얼마나 초라하고 부족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우습게 여길 대상이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이 크고 놀라우신 분입니다. 우리가 믿고 의지할 참된 신이십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 십계명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이 두려워 떠는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말게 하소서 우리가 죽을까 하나이다(19).”라며 두려워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모세는 전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이 임하심은 너희를 시험하고 너희로 경외하여 범죄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20).”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앞에서 그분의 뜻을 따라 진실하고 거룩하게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위대하심을 믿으며, 깨어 있는 신앙인으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고 있습니까?

기도

사랑의 하나님, 하나님을 잊고 살아온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늘 깨어 있어야 하는데 세상살이에 빠져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망각하며 살았음을 고백합니다. 이제는 하나님을 알고 경외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성복 목사 _돈암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