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려워 말라 내가 구원하였다
- 날 짜 : 2022년 12월 2일 금요일
- 찬 송 : 329장 주 날 불러 이르소서
- 성 경 : 이사야 43:1~7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1)
7세기에 활동한 교부 요한 클리마쿠스(John Climacus, 주후 579~649)는 『거룩한 등정의 사다리』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두려움은 위험을 미리 맛보는 것, 이름 모를 불행 앞에서 겁에 질려 떠는 것입니다. 두려움은 확신의 상실입니다. 교만한 영혼은 비겁의 종입니다. 그러한 영혼은 자기 자신만 신뢰하며, 어떤 소리를 듣거나 그림자를 보아도 겁에 질립니다. 애통하는 사람들과 무감각한 사람들은 비겁을 경험하지 않지만, 두려워하고 공포에 질리는 사람들은 종종 의기 소침해지며 정신이 혼란해집니다.”
두려움이 확신의 상실에서 왔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교회 울타리 안에서 많은 날을 지냈어도 하나님을 향한 확신이 부족하면 우리는 이내 두려움과 비겁의 종이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내적 상황은 어느 한 시대에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첫 사람 아담이 하나님에게서 분리되어 에덴동산을 떠난 후로 모든 인류는 자신만을 신뢰하는 교만 속에서, 이름 모를 불행 앞에서 겁에 질린 채 두려움을 끌어안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들을 통해, 그리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을 통해 두려움에 대한 처방을 끊임없이 제시하셨습니다. 오늘 본문도 그중 하나입니다.
오래된 히브리어 구약성서 사본인 맛소라 본문을 보면 서두에 ‘웨아타’, 즉 ‘그러나 이제는’이라는 전제가 달려 있습니다. 본문 이전의 상황이 매우 두려운 상태였음을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그때 이스라엘은 영적 소경이었고(사 42:19), 부주의했으며(사 42:20), 여호와의 뜻을 따르지 않아서(사 42:21) 탈취와 노략을 당했습니다. 본문의 위로의 말씀이 들려오는 상황과 대조되는 고통 속에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라는 말씀에서 창세기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지금 그들을 향해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속하셨고,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시며, 고통받는 상황에 친히 함께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그러니 말씀을 확신합시다. 두려움을 넘은 평안을 선물받을 것입니다.
한석문 목사 _ 해운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