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2

당신이 있어서 나도 있습니다

  • 날 짜  : 2022년 6월 22일 수요일
  • 찬  송 : 221장  주 믿는 형제들
  • 성  경 : 고린도전서 3:6~9   심는 이와 물 주는 이는 한 가지이나 각각 자기가 일한 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 (8)

영국의 한 인류학자가 인간의 행동에 관한 연구를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어느 부족을 찾아갔습니다. 그는 아이들을 불러 모은 뒤 재미있는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가득 담은 바구니를 나무에 매달아 놓고는 제일 먼저 도착한 아이에게 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당연히 아이들이 죽을 힘을 다해 달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아이들이 앞다투어 달리는 것이 아니라 “우분투! 우분투!” 하며 정답게 손을 잡고 춤을 추며 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광경에 충격을 받은 학자는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1등을 하면 과일 전부를 혼자 가질 수 있는데 왜 함께 왔니?” 그러자 아이들이 다같이 “우분투! 우분투!” 하더니,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슬픈데 어떻게 한 명만 행복할 수 있나요?”

‘우분투(Ubuntu)’는 남아프리카의 반투어에서 유래한 말로, ‘당신이 있어서 내가 있습니다. 우리가 있기에 나도 있습니다’라는 뜻입니다. 우분투는 겸손과 사랑과 존중을 담고 있는 삶의 언어이자 사람들 간의 관계와 헌신에 중점을 둔 윤리 사상입니다. 여기에는 ‘타인은 곧 나를 있게 하는 존재’라는 인식이 담겨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에는 신자들 간에 파벌과 분쟁이 있었습니다. 바울파, 아볼로파,게바(베드로)파, 그리스도파로 나뉘어 갈등을 빚고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지도자에게 은혜와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편을 가르고 반목한 것입니다. 전도 여행 중에 이 소식을 들은 사도 바울은 이렇게 편지를 썼습니다. “성도가 서로 편을 가르고 다투는 것은 어린아이들이나 하는 짓입니다. 육에 속한 사람들이나 하는 짓입니다. 나는 심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셨습니다. …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로서 하나입니다.” 타인을 물리칠 경쟁자로 보거나 불안하고 불편한 존재로 많이 인식하는 요즘, 우분투 정신은 경쟁해 이기는 것보다 어울려 하나 되는 일이 더 행복하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사실을 깨우쳐 줍니다. 오늘 마주하는 가족과 이웃에게 시선을 맞추고 “당신이 있어서 나도 있습니다!”라고 고백해 봅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누구와도 연합할 수 있습니까?

 

기도

주 안에서 하나 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우리가 주님 안에서 동역자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함께 나아가는 지체들이 되게 하소서. 경쟁에서 혼자 이기려 하기보다 함께 성장하고 행복해지는 일에 힘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안중덕 목사 _ 샘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