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윗의 마음 웃사의 마음
- 날 짜 : 2021년 12월 22일 수요일
- 찬 송 : 191장 내가 매일 기쁘게
- 성 경 : 사무엘하 6:1~15
- 요 절 : 다윗과 온 이스라엘 족속이 즐거이 환호하며 나팔을 불고 여호와의 궤를 메어오니라(15)
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사울은 통치 기간 내내 하나님의 궤에 무관심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궤는 30년 동안 기럇여아림의 아비나답 집에 방치되었습니다. 사울은 자신의 뜻대로 이스라엘을 다스렸고, 그의 삶은 비극으로 끝났습니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고 처음 한 일은 하나님의 궤를 자신의 삶의 자리로 모시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묻고 생각하며 이스라엘을 통치하겠다는 다윗의 의지가 드러나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궤 안에는 세 가지 성물이 들어 있습니다. 모세를 통해 시내산에서 받은 언약의 증거판, 광야에서 먹은 만나를 담은 항아리, 그리고 싹이 난 아론의 지팡이입니다. 이 성물은 모두 하나님 백성을 향한 은총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궤가 아비나답의 아들 웃사에게는 재앙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윗 성으로 궤를 옮기던 중 나곤의 타작마당에 이르렀을 때 소들이 뛰어서 궤가 떨어지려고 하자 웃사는 궤를 붙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가 웃사에게 내립니다. 유진 피터슨은 베레스 웃사의 비극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웃사는 하나님을 상자에 넣어 가두고, 세상 오물이 묻지 않도록 하나님을 지킬 책임이 자기에게 있는 양 나서는 사람이다. 웃사는 자기가 원하는 곳에 하나님을 집어넣고 계속 가두어 놓고자 했다. 웃사의 재앙은 자신이 하나님의 궤를 소유하고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그의 오랜 망상의 결과이다(『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중).” 다윗은 평생 자신을 해치려는 사람들 속에 있었지만, 하나님과 함께 걸었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살았습니다. 그는 결코 하나님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책임자 행세를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편에서 노래하듯 하나님을 구원자와 주권자이시며 목자와 바위라고 고백했습니다. 다윗에게 하나님의 궤는 지금도 여전히 말씀하시고(돌판), 필요한 것을 채워 주시며(만나 항아리),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시는(싹 난 지팡이) 하나님 은총의 현현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다윗과 웃사는 하나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참 신앙의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지켜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온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사랑해야 하는 존재 그 자체입니다. 자신의 삶의 자리로 들어오는 하나님의 궤 앞에서 춤을 추며 기뻐했던 다윗처럼, 하나님을 온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사랑하는 우리가 됩시다.
신진식 목사 _세종청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