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31

다시, 처음처럼

  • 날  짜 : 2023년 5월 31일 수요일
  • 찬  송 : 384장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 성  경 : 사도행전 2:42~47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47)

요즘도 종종 그럴듯하게 지은 건물들이 부실 공사 때문에 어이없이 무너져 내렸다는 뉴스를 접합니다. 그럴 때면 우리 기억에 참혹한 슬픔으로 남아 있는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사건이 떠오릅니다. 건물에 심각한 외상이 생기거나 수습 불가한 결함이 발견되면, 무너뜨리고 처음부터 다시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하자와 결함을 감추고 덧붙이거나 덧세우기만 하면 언젠가는 다시 그 부분 때문에 반드시 무너지고 맙니다.

오늘 한국 교회의 모습이 마치 이런 건물들 같아 보입니다.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놀라운 성장을 단기간에 이루고, 선교사를 파송받던 나라에서 이제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하는 나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교회를 무너뜨리는 많은 문제들이 생겨났습니다. 물질, 성, 권력, 지나친 성장주의 등이 한국 교회를 아프게 하고 무너뜨렸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아픔을 덮어버리거나 눈감아버리고 그 위에 다시 세우면, 언젠가는 그 문제가 또다시 우리를 힘들게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처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 처음 교회의 모습을 우리는 사도행전이 전하는 초대 교회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해진 이들은 날마다 모이기에 힘썼습니다. 그들의 모임에는 말씀의 가르침이 있었고, 교제와 나눔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들은 기도하기를 쉬지 않았습니다. 사도들의 가르침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며 삶의 기준을 바로 세워갔습니다. 또한 자기 재산과 소유를 팔아 필요에 따라 나누고 함께 사용하면서 나 혼자가 아닌 우리의 삶을 살아갔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날마다 모여서 기도함으로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이어나갔습니다.

모여서 가르치고 교제하며 기도하는 것은 신앙생활의 가장 기본이며 기초입니다. 한국 교회는 이처음 교회의 모습을 본으로 삼아 기초부터 다시 세워나가야 합니다. 상처를 도려내는 고통을 참으며 든든하게 기초를 다시 세워나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 위에 더욱 큰 부흥의 은혜를 부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힘써 모여 말씀을 배우고 교제하며 기도하고 있습니까?

 

참 좋으신 하나님, 부족한 우리를 은혜로 채우셔서 교회를 세워 주심에 감사합니다. 우리 교회가 언제나 초대 교회처럼 모이기에 힘쓰며 말씀으로 하나 되어 교제하고 기도하는 일에 열심을 내게 하옵소서. 기초부터 든든히 세워가는 교회가 되게 해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서석근 목사 _ 반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