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 회개의 은혜
- 날 짜 : 4월 2일(목요일)
- 찬 송 : 278장 여러 해 동안 주 떠나
- 성 경 : 누가복음 19:1~10
- 요 절 :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8)
우리는 오늘도 하루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새로운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은 다
시 삶을 새롭게 시작하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는 않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은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삭개오입
니다. 그의 이름은 ‘의인(자카이)’이란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깨끗한 사람’ 또는
‘의로운 사람’으로 살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입니다. 하지만 여리고에서 세리장이 된
그는 깨끗할 수 없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는 이미 모두가 인정하는 공인된 죄인
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오늘 구원이 그의 집에 이르렀다는 말씀과 함께 그
를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9). 예수님이 다시 시작한 그의 삶을 격
려하신 것입니다. 삭개오는 어떻게 다시 시작할 수 있었을까요?
그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들인 수고와 노력은 결코 과소
평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를 다시 시작하게 한 힘은 자기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키가 작고 사람들이 많아서 하는 수 없이 무화과나무에 올라
간 것은 분명 그의 노력과 힘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를 바꾼 것은 무화
과나무로 올라갈 때가 아니라 거기서 내려오기 시작할 때부터였습니다. 삭개오가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속히 내려오라(5).”고 하신 주님의 말씀 때문입니다.
올라가는 것은 자신의 노력으로 가능했습니다. 배신자라고 욕먹어도 이 악물고
꾹 참아 세리장까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올라간 곳에서 내려올 수 있는 힘
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5).”고 하신 주님의 말씀에서 얻었습니다.
모으는 것은 그의 힘으로 가능했습니다. 눈 한번 질끈 감고 모른 척하면 얼마든
지 부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끄러운 과거의 잘못을 돌이키기 위해 소유
를 내어 줄 수 있는 힘은 오직 주님을 만났기 때문에 생긴 것이었습니다. “주님, 보
십시오.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겠습니다. 또 내가 누구에게서 강
제로 빼앗은 것이 있으면, 네 배로 하여 갚아 주겠습니다(8, 새번역).”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은 나로부터가 아니라 돌이킬 수 있는 은혜를 주시는 주
님과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런 만남이 있는 하루를 살아가십시오.
김종윤 목사·평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