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8

눈으로 본 그 일을 기억하라

  • 날 짜  :  3월 18일(수요일)
  • 찬  송 :  301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
  • 성  경 :  신명기 4:9
  • 요  절 :  오직 너는 스스로 삼가며 네 마음을 힘써 지키라 그리하여 네가 눈으로 본
  • 그 일을 잊어버리지 말라 네가 생존하는 날 동안에 그 일들이 네 마음에서 떠나지
  • 않도록 조심하라 너는 그 일들을 네 아들들과 네 손자들에게 알게 하라 (9)

신명기는 이스라엘이 40년 광야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모압
광야에서 모세가 백성에게 한 말입니다. 모압 광야는 긴 출애굽 여정의 끝이자 새
로운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는 길목입니다. 이 지점에서 지나온 과거를 회
고하는 모세의 심정은 착잡했을 것입니다. 그 험난한 여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베
푸신 은혜를 너무나 쉽게 망각하고 목이 곧았던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이 떠올랐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홍해를 가르시고, 반석에서 물을 내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시고, 구름기
둥과 불기둥으로 보호하며 인도하신 그 하나님을, 그들은 아주 작은 어려움만 닥
쳐도 쉽게 원망했습니다. 마치 하나님의 도우심을 전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심지어 금송아지를 하나님으로 삼아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고자 했던 그
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반역의 가능성이 농후한 그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어떻
게 하나님의 말씀을 신실하게 지키며 살아갈 것인지, 모세는 염려하지 않을 수 없
었습니다. 더욱이 가나안 땅은 광야와 달리 이미 토착 문화가 견고하고, 그곳을 차
지하고 있는 부족과 그들의 신들, 특히 풍요의 신 바알의 유혹 앞에 이스라엘 백성
의 마음은 갈대처럼 흔들릴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모세는 다시 한 번(申, 거듭 신) 하나님의 말씀을
상기하면서 명령(命令)합니다. 그는 먼저 “오직 너는 스스로 삼가며 네 마음을 힘써
지키라(9).”고 말합니다. ‘마음을 힘써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알듯이, 이
후의 이스라엘 역사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주변
강대국을 의지하고자 했으며, 풍요의 신 바알 앞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쉽게 망각
하고 유혹에 흔들렸습니다. 모세는 마음을 힘써 지키기 위해서는 ‘눈으로 본 하나
님의 놀라운 일’을 잊어버리지 말고, 사는 동안에 그 일들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도
록 조심하라고 명령합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체험과 구원
의 감격이 점점 희미해져, 우연한 일로 치부해 버리기 쉽습니다. 늘 말씀을 묵상하
고 기도함으로 마음이 강퍅해지지 않도록 힘써 지켜야 합니다. ‘눈으로 본 놀라운
그 일’을 항상 기억하고 감사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눈으로 본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잊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합니까?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하나님께서 베푸신 놀라운 일을 보고 체험하면서도 너무나 쉽게 망각하는 우리의 연약함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말씀 묵상과 기도로 언제나 스스로 삼가며 힘써 마음을 지키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성덕 목사·배재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