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으로 본 그 일을 기억하라
- 날 짜 : 3월 18일(수요일)
- 찬 송 : 301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
- 성 경 : 신명기 4:9
- 요 절 : 오직 너는 스스로 삼가며 네 마음을 힘써 지키라 그리하여 네가 눈으로 본
- 그 일을 잊어버리지 말라 네가 생존하는 날 동안에 그 일들이 네 마음에서 떠나지
- 않도록 조심하라 너는 그 일들을 네 아들들과 네 손자들에게 알게 하라 (9)
신명기는 이스라엘이 40년 광야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모압
광야에서 모세가 백성에게 한 말입니다. 모압 광야는 긴 출애굽 여정의 끝이자 새
로운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는 길목입니다. 이 지점에서 지나온 과거를 회
고하는 모세의 심정은 착잡했을 것입니다. 그 험난한 여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베
푸신 은혜를 너무나 쉽게 망각하고 목이 곧았던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이 떠올랐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홍해를 가르시고, 반석에서 물을 내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시고, 구름기
둥과 불기둥으로 보호하며 인도하신 그 하나님을, 그들은 아주 작은 어려움만 닥
쳐도 쉽게 원망했습니다. 마치 하나님의 도우심을 전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심지어 금송아지를 하나님으로 삼아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고자 했던 그
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반역의 가능성이 농후한 그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어떻
게 하나님의 말씀을 신실하게 지키며 살아갈 것인지, 모세는 염려하지 않을 수 없
었습니다. 더욱이 가나안 땅은 광야와 달리 이미 토착 문화가 견고하고, 그곳을 차
지하고 있는 부족과 그들의 신들, 특히 풍요의 신 바알의 유혹 앞에 이스라엘 백성
의 마음은 갈대처럼 흔들릴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모세는 다시 한 번(申, 거듭 신) 하나님의 말씀을
상기하면서 명령(命令)합니다. 그는 먼저 “오직 너는 스스로 삼가며 네 마음을 힘써
지키라(9).”고 말합니다. ‘마음을 힘써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알듯이, 이
후의 이스라엘 역사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주변
강대국을 의지하고자 했으며, 풍요의 신 바알 앞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쉽게 망각
하고 유혹에 흔들렸습니다. 모세는 마음을 힘써 지키기 위해서는 ‘눈으로 본 하나
님의 놀라운 일’을 잊어버리지 말고, 사는 동안에 그 일들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도
록 조심하라고 명령합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체험과 구원
의 감격이 점점 희미해져, 우연한 일로 치부해 버리기 쉽습니다. 늘 말씀을 묵상하
고 기도함으로 마음이 강퍅해지지 않도록 힘써 지켜야 합니다. ‘눈으로 본 놀라운
그 일’을 항상 기억하고 감사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이성덕 목사·배재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