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3

누구를 바라볼까

  • 날  짜 : 2023년 5월 13일 토요일
  • 찬  송 : 488장  이 몸의 소망 무언가
  • 성  경 : 야고보서 5:13~16  그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큼이니라 (16)

지금은 24절기로 따지면, 입하를 지나 소만(小滿)을 향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소만은 ‘작은 충만함’이라는 뜻인데, ‘작다’와 ‘충만하다’라는 의미가 언뜻 서로 모순되는 듯 보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우리 인생도 이와 비슷하지 않습니까? 내 생각과 뜻으로만 헤아리면 전혀 사리에 맞지 않는 일들,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버젓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은 대부분 우리를 괴롭게 합니다. 오늘 본문은 이런 인생의 고난 앞에선 이들에게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며 바라보기를 권면합니다.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13).” 이 말씀은 내가 기도만 하면 뭐든 해결할 수있다는 자신감을 높이는 말씀이 아닙니다. 고난은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이 아닌 나 자신과 타인, 그리고 환경에 고정합니다. 분노, 우울, 침체를 동반해 우리 마음을 하나님으로부터 철저하게 떼어 놓습니다. 이럴 때 나에게서 눈을 돌려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바로 기도이며 신앙입니다.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그를 일으키시리라(15).” 주님이 교회와 성도들에게 허락하신 최고의 선물이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내 안에 품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질병을 넘어 우리 삶을 온전히 회복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믿음의 기도’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을 의미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믿음의 동역자들과 함께하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대로 교회 장로들을 청하고, 서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모습은 우리의 신앙생활이 결코 ‘홀로서기’가 아님을, ‘함께 더불어’ 하는 것이 온전한 신앙임을 보여 줍니다.

기도는 인간이 드리는 것이지만, 그것을 채우시는 분은 하나님입니다. 그렇기에 신앙은 나의 열심으로 온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채우실 때 온전해집니다.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16).” ‘믿음의 기도’와 ‘의인의 간구’는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소망과 그 소망을 ‘믿는’ 사람을 ‘의인’으로 여기시는 주님의 은총이 더해져 큰 역사를 이룹니다. 그 사실을 기억할 때 우리는 이해할수 없는 수많은 삶의 문제 앞에서 다시금 새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새 힘을 얻는 하루를 보내길 바랍니다.

아픔을 당하고 있는 이웃을 위해 믿음의 기도를 하고 있습니까?

 

주님, 우리에게 허락하신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 기도임을 믿습니다. 아플 때 엄마 품에 안기는 아이들처럼, 주님의 품을 찾는 이들에게 하늘의 풍성함을 허락해 주옵소서. 서로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며 위로하는 하나님의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용한 목사 _ 연리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