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5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 날 짜  :  9월 15일(화요일)
  • 찬  송 :  212장 겸손히 주를 섬길 때
  • 성  경 :  마가복음 10:35~45
  • 요  절 :  너희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43~44)

지난해 인기리에 방송된 <스카이 캐슬>이란 드라마가 있습니다. 저마다 자식들
을 계층 피라미드의 정상에 오르게 하려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상류층 학부
모들의 민낯과 한국 교육의 참담한 현실을 드러낸 드라마였습니다. 일그러진 우리
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숨길 것도 없이 우리 교육의
목표는 어떻게 해서든 좋은 성적을 얻어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업을 얻어 남에
게 대접받고 군림하는 갑(甲)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공주의 교육을 한탄하면
서도, 자기 자식이 혹시라도 피라미드를 기어오르는 대열에서 낙오할까 내심 걱정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은 이런 우리에게 큰 도전을 줍니다.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예수님
의 말씀은 비현실적으로 들립니다. 예수님이 생각하시는 ‘큰 자’는 어떤 사람일까
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남을 지배하는 힘이 센 자, 부와 권력이 많은 사람,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남을 섬기는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가 아닐
까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위대한 영혼은 자리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마음과 공감의 능력이 뛰어난 사람입니다. 특히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의 형편과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들을 섬길 줄 아는 사람입니다.
사실 예수님이 이렇게 섬기신 분입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 부활 후
갈릴리 바다에서 밤새 허탕만 친 제자들에게 만선의 기쁨을 주셨을 뿐만 아니라 시
장한 그들을 위해 친히 조반을 준비하신 예수님, 지극히 작은 자들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 말씀하신 예수님에게서 다른 이를 섬기는 위대한 영혼의 모습을
봅니다.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 있다(눅 22:27, 새번역).” 예수님은 우
리 가운데서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사셨습니다. 그런 예수님을 하나님께서는 지극
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진정으로 큰사람은 남을 지배하고 군림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을 섬기는 사람
입니다. 이런 사람이 이 세상에서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에서 인정받는 진실
로 큰 자입니다.

섬기는 사람이 진정으로 ‘큰사람’임을 확신합니까?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참된 큰사람은 남을 지배
하고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지극히 작은 자들을 주님을 대접하듯이 섬기는 자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섬김의 본이 되신 예수님을 날마다 더욱 닮아 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성덕 목사·배재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