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 날 짜 : 9월 15일(화요일)
- 찬 송 : 212장 겸손히 주를 섬길 때
- 성 경 : 마가복음 10:35~45
- 요 절 : 너희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43~44)
지난해 인기리에 방송된 <스카이 캐슬>이란 드라마가 있습니다. 저마다 자식들
을 계층 피라미드의 정상에 오르게 하려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상류층 학부
모들의 민낯과 한국 교육의 참담한 현실을 드러낸 드라마였습니다. 일그러진 우리
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숨길 것도 없이 우리 교육의
목표는 어떻게 해서든 좋은 성적을 얻어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업을 얻어 남에
게 대접받고 군림하는 갑(甲)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공주의 교육을 한탄하면
서도, 자기 자식이 혹시라도 피라미드를 기어오르는 대열에서 낙오할까 내심 걱정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은 이런 우리에게 큰 도전을 줍니다.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예수님
의 말씀은 비현실적으로 들립니다. 예수님이 생각하시는 ‘큰 자’는 어떤 사람일까
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남을 지배하는 힘이 센 자, 부와 권력이 많은 사람,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남을 섬기는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가 아닐
까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위대한 영혼은 자리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마음과 공감의 능력이 뛰어난 사람입니다. 특히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의 형편과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들을 섬길 줄 아는 사람입니다.
사실 예수님이 이렇게 섬기신 분입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 부활 후
갈릴리 바다에서 밤새 허탕만 친 제자들에게 만선의 기쁨을 주셨을 뿐만 아니라 시
장한 그들을 위해 친히 조반을 준비하신 예수님, 지극히 작은 자들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 말씀하신 예수님에게서 다른 이를 섬기는 위대한 영혼의 모습을
봅니다.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 있다(눅 22:27, 새번역).” 예수님은 우
리 가운데서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사셨습니다. 그런 예수님을 하나님께서는 지극
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진정으로 큰사람은 남을 지배하고 군림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을 섬기는 사람
입니다. 이런 사람이 이 세상에서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에서 인정받는 진실
로 큰 자입니다.
이성덕 목사·배재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