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2

누가 천국에서 가장 큰사람입니까?

  • 날 짜  :  5월 22일(금요일)
  • 찬  송 :  220장 사랑하는 주님 앞에
  • 성  경 :  누가복음 22:24~30
  • 요  절 :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다스리는 자는 섬기는
    자와 같을지니라 (26)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열을 따지기 좋아합니다. 그래서 만나면 제일 먼저 나이나
학번을 묻고, 남성들의 경우는 군번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나이가 많고 학번이 빠
른 순으로 일종의 권력 구조가 생깁니다. 오래전 첫 선교사로 조선에 온 언더우드
는 후배 선교사들에게 “한국을 잘 이해하려면 한국의 권력 구조를 잘 이해해야 한
다. 어디에나 상석과 하석이 있는데 집 안방에도 일등석이 있고, 이등석, 삼등석이
있다.”고 가르쳤다고 합니다.
이런 권력의 문제는 비단 세상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 안에도 있는 문제
입니다. 교회의 모든 직분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주신 봉사와 섬김의 자리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교회의 직분마저 계급화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집사보다 권사
가, 권사보다 장로가 더 높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습니다. 하물며 장로석이 따로 있
는 교회도 있습니다. 이는 전혀 성경적인 생각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제자들 사이에서도 이런 문제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만찬에서 비장한 마음으로 떡을 떼어 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
라(눅 22:19).” 하셨고, 잔도 그와 같이 하여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눅 22:20).”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관심은 오직 누가 더 큰지에만 있었고, 서열의 문제로 다투기
까지 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뭇 민족들의
왕들은 백성들 위에 군림한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자들은 은인으
로 행세한다. 그러나 너희는 그렇지 않다. 너희 가운데서 가장 큰 사람은 가장 어
린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하고, 또 다스리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한다
(25~26, 새번역).”
제자의 삶은 세상 권력자들과 달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세상의 권력은 사람들
을 주관하고 은인이라 칭함 받기를 원하지만, 주님의 제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권력을 휘두르는 자가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
러니 누가 하나님 나라에서 가장 큰사람이겠습니까? 주님의 뜻을 따라 자기를 낮
추고 다른 이를 섬기는 사람이 가장 큰사람입니다.

제자의 삶이 아닌, 세상의 서열을 중시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 주님의 뜻을 따라 나를 낮추고 다른 이를 섬기는 자로 살게 하옵소서. 섬기는 자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닮아 겸손하게 교회를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세상이 아닌 하나님 나라에서 큰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조재진 목사·산곡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