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5

노하기를 더디 하십시오

  • 날 짜  : 2021년 11월 15일 월요일
  • 찬  송 : 374장 나의 믿음 약할 때
  • 성  경 : 잠언 15:18
  • 요  절 : 분을 쉽게 내는 자는 다툼을 일으켜도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시비를 그치게 하느니라 (18)

알렉산더 대왕은 그리스 군대가 세계를 휩쓸고 난 후, 자신만만하게 “더 이상 정복할 세계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정작 자기 자신은 정복하지 못해 비참하게 삶을 마감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친한 친구이자 군대 장관인 클레투스가 술에 취해서 자기를 조롱하자 화를 참지 못해 그의 가슴에 창을 던졌습니다. 알렉산더의 분노가 가장 친한 친구를 죽인 것입니다. 그 후 알렉산더는 스스로 조절하지 못한 자신의 분노에 깊은 후회와 죄책감을 느끼고 여러 날 병석에서 친구의 이름을 부르다가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분노는 무서운 파괴를 가져옵니다. 아무리 지혜와 총명이 뛰어난 사람도 분노의 회오리바람 에 휩싸이면 인생이 파괴되고 맙니다. 분노할 때 우리는 순식간에 무지한 인간이 되어 버립니다. 화를 내면 낼수록 자신의 무지를 자극해서 점점 더 바보가 되어 갑니다. 분노는 다른 죄에 비해 일상에서 가장 가깝게 피부로 느끼는 감정입니다. 개인이나 집단 간의 분노는 증오를 낳고, 결국 상대방을 원수로 만들어 버립니다.

분노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의 큰 줄기는 그것이 통제해야 할 악이라는 것입니다. 분노는 상처받은 자의 반응이며 좌절된 욕구의 분출이기도 합니다. 교만도 분노의 한 원인이 됩니다. 분노가 가져오는 결과는 충돌과 파괴성입니다. 폭력적인 행동과 말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분노의 또 다른 치명적인 결과는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사막의 교부 에바그리우스는 ‘분노는 영혼을 어둡게 만드는 가장 극렬한 감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분노에서 해방되는 최고의 방법은 기도입니다. 성령께서 나를 사로잡아 돌처럼 굳은 마음을 제하시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시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겔 11:19). 기도로 분노를 다스릴 수 있을 때, 우리의 인격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성장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복을 누리게 하십니다. 따라서 그 관계를 깨뜨리며 하나님께 복을 구한다는 것은 근본을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분노는 우리의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가정의 기쁨을 송두리째 빼앗아 갑니다. 화내는 것만은 더디 하기 바랍니다. 성내지 않을 때, 인내할 때, 우리는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습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않고, 해가 지기 전에 분을 버리고 있습니까?

기도

주님, 갈수록 분열과 싸움으로 험악해져 가는 사회에서 분노하기보다 화평케 하는 일에 부름을 받은 평화의 사도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의 발자취를 힘써 따라가게 하옵소서. 성내지 않고 기도함으로 인내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우종칠 목사 _진남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