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7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 날  짜 : 2023년 6월 27일 화요일
  • 찬  송 : 369장  죄짐 맡은 우리 구주
  • 성  경 : 요한복음 5:2~9  예수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하시니 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가니라 이 날은 안식일이니 (8~9)

‘자비의 집’ 또는 ‘긍휼의 집’이라는 뜻의 베데스다 연못은 예루살렘 성전 양의 문 곁에 있습니다. 그 둘레에 다섯 행각이 있는데, 거기서 수많은 병자가 누워 물의 움직임을 기다립니다. 천사가 가끔이 못에 내려와 물을 움직이게 하는데, 그 순간 먼저 물에 들어가는 사람은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나았기 때문입니다.

거기, 서른여덟 해 된 병자가 있습니다. 이름도, 하던 일도, 병명도 모르지만, 스스로 움직이지 못해 오랫동안 고생하며 지내온 사람임엔 틀림없습니다. 물이 동할 때 재빠르게 물에 넣어 줄 만한 가족이나 친척, 친구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있었더라도, 오랜 병상 생활에 지쳐서 모두 포기하고 떠났을지도 모릅니다.

어찌할 수 없는 인생의 가련한 모습이 보입니다. 그곳에 있어도 전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떠나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누워 있는 그에게로 예수님이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바로 그의 상태를 알아보고 물으십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6).”
찾아오신 것도, 먼저 말씀을 건네시는 분도 예수님입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병자는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7).”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8).” 하셨습니다.  성경은 그다음 모습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가니라(9).” 성경의 기록은 이렇게 매우 짧고 단순합니다. 하지만 병자에게는 실로 엄청난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38년의 고통과 괴로움이 마침내 끝나는 순간이었기때문입니다.

병자는 예수님이 누구신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었고, 전적으로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만일 말씀하시는 예수님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형편과 처지를 바라보았다면 그는절대로 일어설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직 믿음과 순종이 역사를 일으킵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찾아오십니다. 우리는 포도주가 떨어졌던 가나 혼인 잔칫집의 하인들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과 순종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얼마나 믿고 순종하면서 살고 있습니까?

 

주님, 성경 말씀을 판단하며 살았습니다. 믿을 수 있는 것은 믿지만, 믿을 수 없는 것은 의심하며 포기했습니다. 어려울 때 그리고 일상 속에서, 말씀을 그대로 믿고 순종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옵소서. 내가 이루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아멘.

태동화 목사 _ 영등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