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마음을 지키라
- 날 짜 : 2021년 12월 13일 월요일
- 찬 송 : 546장 주님 약속하신
- 성 경 : 잠언 4:20~23
- 요 절 :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23)
초등학교 5학년 때, 주사 맞는 것을 싫어하던 제게 참 신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감기에 걸려 이비인후과 원장님인 우리 교회 장로님에게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엉덩이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처방을 내리셨습니다. 그런데 간호사 선생님이 엉덩이만 때리고 주사를 놔주지 않고 주사실을 나가셨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다 왜 주사를 놔주지 않냐고 했더니 벌써 주사를 놨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엉덩이를 때리면서 제 신경과 관심을 분산시키고 주사를 놓았나 봅니다.
살면서 우리는 고난을 만납니다. 보통 그런 세상 일들이 우리를 힘들게 할 때마다 우리의 관심은 온통 거기에 쏠립니다. 관심을 갖는 것이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나 주사를 놓을 때 엉덩이를 쳐서 관심을 분산시켜 주사 맞는 것을 잊어버리게 한 것처럼, 세상이 주는 문제에 한 대 탁 맞고 거기에 정신이 팔려 영적인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 사람들이 우리 민족을 무지하게 만들고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 화투를 들여왔다고 합니다. 도박과 놀음에 정신이 팔리면 가정도 돌보지 않고 날이 새는 줄도 모릅니다. 사탄은 우리의 관심을 돌려 마음을 이렇게 빼앗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생명의 근원이 우리의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23)’입니다.
사실 우리의 치열한 영적 전쟁터는 마음입니다. 영적 전쟁이 마음속에서 어떻게 일어나는지 잘 알려 주는 표현이 있습니다.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라(요 13:2).” 예수님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눅 6:45).” 선함도 마음에서 비롯되고, 악함도 마음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사탄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합니다. 마음만 사로잡으면, 그 사람의 말과 행동뿐만 아니라 모든 삶을 조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잠언은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23).”고 권면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마음을 지킬 수 있습니까? 이것은 관심의 문제입니다. 관심이 다른 데 있으면 분명히 마음을 빼앗깁니다. 그래서 잠언 기자는 말합니다. “내가 말하는 것에 네 귀를 기울이라 그것을 네 눈에서 떠나게 하지 말며 네 마음 속에 지키라(20~21).”
전창희 목사 _매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