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3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 날  짜 : 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 찬  송 : 455장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 성  경 : 마가복음 10:35~45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45)

예수님의 제자들은 주님의 능력에 대한 기대가컸습니다. 그래서 주님이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이될 때, 자신들도 좋은 자리를 하나씩 얻게 되리라는 부푼 꿈에 사로잡혔습니다. “주의 영광중에서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하여 주옵소서(37).” 그러나 주님은 오히려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그래서는안 된다. 너희 사이에서 누구든지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43~44, 공동번역).”

어느 신병교육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훈련병들이 아프거나 다치면 군인병원에 가는데, 일과 후짧은 시간에 많은 인원이 몰리다 보니 진료도 받지못하고 그냥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이를안타깝게 여긴 한 교관이 다음 날 약국에 가서 기초 상비약을 구해다가 훈련병들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직접 고름을 빼주고, 상처를 소독하고, 따뜻한 말로 그들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훈련병에게 교관은 감히 쳐다볼 수조차 없는 두려운 존재입니다. 그런 교관이 내무반에서 직접 치료를 해준다니 믿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일은 훈련병들이퇴소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후에 교관은 신학교에 들어가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가한 교회의 초청을 받아 말씀을 전하게 되었는데, 예배 후 그 교회 집사님이 다가오더니 선뜻 경례를했습니다. 알고 보니 전에 신교대에서 치료를 받은훈련병 중 하나였습니다. 함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중 집사님은 뜻밖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거 아세요? 그때 교관님께 치료받은 훈련병들은 교관님이 무슨 명령을 내리든 목숨을 다해 충성하겠다고 다짐했었어요.”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왔으며, 많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하여 치를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내주러 왔다(45, 새번역).” 주님은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는 방식을 친히 본으로보여 주셨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방식, 섬김의 자세였습니다. 세상은 어떻게든 다른 사람을 내리누르고 권력으로 지배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세상의 방식이 아닌주님의 방식으로 살라는 이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도 들려옵니다.

다양한 삶의 자리에서, 그리고 교회에서 나는 어떤 모습입니까?

주님, 하늘 보좌를 버리고 친히 십자가에 달리셔서 우리에 대한 사랑을 완성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죄 많은 우리를구원해 주시고 온몸으로 섬겨 주신 주님처럼, 우리도 주님의 길을 잘 걸어갈 수 있도록 힘과 지혜와 용기를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백영 목사 _ 세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