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 날 짜 : 2024년 7월 18일 목요일
- 찬 송 : 401장 주의 곁에 있을 때
- 성 경 : 아가 2:8~13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10)
오늘 본문을 보면 신랑이 신부인 술람미 여인을 찾아와 ‘일어나라’고 깨웁니다(10, 13). 이때 사용한 말이 ‘쿰’입니다. 쿰은 이스라엘 어머니가 잠든 자녀들을 깨울 때 사용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군대에서 군인들을 깨우는 시끄럽고 사나운 기상나팔 소리가 아니라, 자녀를 애정과 따뜻함으로, 안쓰러운 심정으로 깨우는 ‘이제 그만 일어나야지’ 하는 다정한 소리입니다. 그리고 이 말은 마가복음 5장에서 예수님이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실 때 사용하신 달리다굼(소녀야 일어나라)의 쿰입니다. 기적을 일으키신 가장 짧은 말이‘쿰’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잠에서 깨우는 까닭은 할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할 일을 맡기기 위해서입니다. 신랑이 신부에게 청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신부를 다정한 목소리로 깨운 신랑은 ‘함께 가자’고 합니다. 신랑이 신부를 깨우는 이유, 신부가 일어나 할 일은 신랑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 이는 지금 있는 자리를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이끌고자 하는 말입니다. 새로운 사명으로, 새로운 차원으로 이끄는 말입니다.
신랑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이르렀다면서 함께 가자고 권합니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곳으로 이끌고자 합니다. 겨울은 지금 우리가 머물러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지금 나는 어디에 있습니까? 낙심의 자리, 게으름의 자리, 안주의 자리, 피곤의 자리입니까? 아니면 영광의 자리, 승자의 자리, 풍족함의 자리, 자만의 자리입니까? 혹시 영적인 감각이 무뎌진, 그래서 감사와 감격이 사라진 생명력 없는 영혼의 깊은 잠에 빠져 있지는 않습니까? 영적인 탈진상태, 영적 타락의 길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닙니까?
신랑이신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찾아와 ‘쿰’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일어나라고 하십니다. 어떤 자리에 있든 우리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일어나야 합니다. 주님은 죽은 소녀에게 말씀하셨듯, 죽은 것과 다름없는 우리 마음, 사라진 것 같은 우리 꿈을 향해 쿰이라고 하십니다. 그 말씀을 따라 일어나면 우리 손과 발을 이끌어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길, 새로운 사명으로 이끄십니다.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10).”
최효석 목사 _ 무지개언약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