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몸은 거룩한 성전입니다
- 날 짜 : 2021년 8월 5일 목요일
- 찬 송 : 454장 주와 같이 되기를
- 성 경 : 고린도전서 3:16~17
- 요 절 :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17)
자존감이 떨어진 이들을 위한 처방 중에 ‘매일 운동하기’가 있습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서양 속담과 정확히 일치하는 내용입니다. 몸과 뇌 활동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즐거우면 웃는다, 웃으면 즐거워진다.”는 말처럼 신체와 감정은 상호 순환합니다.
크리스티안 안코비치의 『아인슈타인은 왜 양말을 신지 않았을까』에 나오는 이야기를 하나 소개합니다. 4년간 437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상대방의 등에 손을 1~2분간 올려놓는 단순한 실험이었습니다. 피실험자들에게 느낌이 어땠는지 물었더니 안도감을 느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신체 접촉이 지닌 힘에 관한 증명이 아닙니다. 실험자의 분석에 따르면 기억과 관련이 있습니다. 내 등에 누군가가 손을 얹고 있을 때, 양육자의 품에 안겨 있던 유아기의 기억이 떠오른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 부모의 온기를 나눠 받았던 경험, 애정과 안도감과 소속감으로 충만함을 느꼈던 체험은 그토록 강렬합니다.
성경 속 하나님의 이미지 중 하나는 ‘내려오시는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이 땅에 머물 곳을 필요로 하십니다. 바울은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 몸이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주장합니다.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 안에 계시다고 증언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라는 터 위에 세운 하나님의 집이라고(고전 3:9~11), 그러니 거룩해지라고, 바울은 도전하고 당부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모신 사람입니다. 우리의 육체는 하나님을 담은 그릇입니다. 그러므로 내 몸을 정결하게 씻고 신체를 튼튼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몸 안에 임재하시고, 우리의 손과 발을 통해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현존은 그렇게 이루어집니다.
그릇의 쓰임은 오목한 빈자리에 있습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을 위한 빈 공간을 마련해 두는 것입니다. 내려놓고, 비워내야 합니다. 그때에야 비로소 성령님의 만지심이 이루어지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해질 것입니다. 내 육신이 하나님을 모시는 성전이지만, 역설적으로 하나님께 소속되어 있음을 깨닫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습니다. 주님 안에 거하며, 하나님의 온기를 이웃에게 흘려보내는 우리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김민호 목사 _지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