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8

내 눈 열어 주옵소서

  • 날 짜  :  5월 28일(목요일)
  • 찬  송 :  383장 눈을 들어 산을 보니
  • 성  경 :  미가 7:7~10
  • 요  절 :  나의 대적이여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말지어다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
    요 어두운 데에 앉을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 (8)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한자어가 있습니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로,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이 가장 확실하다는 뜻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이 직접 경험한 고난에 대한 증언입니다. 미가 선지자는
이스라엘이 대적들에게 시련을 당할 것임을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미가 선지
자가 선포하기 전까지는 자신들이 행한 죄에 대해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사회적으로 약한 자들과 소외된 자들에게 패악을 부렸고(미 2~3장), 영적으로 하나
님 없이도 충분히 신앙생활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을 가졌습니다(미 6장). 그러던 이
스라엘이 미가 선지자의 예언대로 이방 민족에 나라가 함락되고 고통을 받게 되자
뒤늦게 자신들의 죄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매년 봄철만 되면 ‘산불 조심’에 대한 안내가 방송으로 안내문으로 되풀이됩니
다. 작년 4월에 발생한 속초 산불을 지켜보며 산불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온 국
민이 경험했습니다. 불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표어도 있는데,
우리는 아무리 들어도 잘 깨닫지 못했습니다. 엄청난 사건을 한번 겪고 나서야 그
것이 왜 중요한지 온몸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도 그랬습니다. 아무리 미가 선지자가 예언하고 선포해도 하나님 없이
신앙생활이 가능하다는 배짱으로 살아가던 그들이었습니다. 그러다 나라가 패망
하고 노예로 끌려가는 고난을 당하자 백 번 들어도 깨닫지 못하던 그들이 이제는
몸으로 말씀을 체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면서 이렇게 외
칩니다. “오직 나는 여호와를 우러러보며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나니
(7).”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 어두운 데에 앉을지라도 여호와께서 나
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8).” 이것은 고통을 겪으며 깨달은 그들의 간증이자 신앙
고백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소망하는 것이 “주께서 나를 인도하사 광명에
이르게 하시리니 내가 그의 공의를 보리로다(9).”였습니다. 공의와 정의의 하나님
나라를 간절히 소망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희망은 사람도, 정부도, 가족도 아
닌 하나님에게 있습니다. 이를 분명히 기억하기 바랍니다.

말씀을 들었으나 그것과 상관없이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공의와 정의의 하나님, 아무리 들어도 깨닫지 못하는 우둔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하나님 없이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 허황되고 어리석은 우리의 믿음을 고쳐 주십시오. 죄악에서 떠나는 신앙이 되게 우리를 깨우쳐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용한 목사·연리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