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7

내일을 기다리라

  • 날  짜 : 2024년 4월 7일 주일
  • 찬  송 : 363장  내가 깊은 곳에서
  • 성  경 : 여호수아 7:6~15  너는 일어나서 백성을 거룩하게 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내일을 위하여 스스로 거룩하게 하라 (13상)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영국 연방의 자치령으로, 오랫동안 백인들이 정권을 쥐고 경제권을 독점했습니다. 흑인이 전체 인구의 70퍼센트가 넘지만, 그들의 생활은 비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넬슨 만델라는 남아공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가 백인 정부에 의해 26년이나 감옥생활을 했습니다. 창창했던 시절은 가고 백발이 성성해서야 풀려나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당당하고 꼿꼿했습니다. 긴 감옥생활에서 건강을 유지한 비결을 그는 자서전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감옥에서 중노동을 하러 나갈 때, 사람들은 원망스러운 마음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나는 좁은 감옥보다는 넓은 자연으로 나간다는 즐거움에 오히려 노동 시간을 기다렸다.” 사람들이 좁은 감방에서 좌절과 분노의 시간을 보낼 때, 그는 뒤뜰에서 채소를 가꾸며 내일을 바라보았습니다.

식은 죽 먹기일 줄 알았던 아이성 정복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백성이 교만하여 하나님 말씀을 가벼이 여기고 순종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이렇게 자신만만하던 일에 실패하거나 갑작스러운 고난이 닥치면 우리는 낙심하거나 분노하면서, 그 원인을 타인이나 상황에 떠넘기며 책임을 회피하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여호수아는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실패한 그가 한일은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탄식하며 기도하는 그에게 내일을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내일을 어떻게 기다리라는 것일까요?

먼저 여호수아처럼 엎드려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실패의 원인이 무엇인지, 누구의 잘못인지 알려 주십니다. 그 말씀을 귀 기울여 듣고 순종하는 것이 내일을 기다리는 일입니다. 또한 스스로 돌아보며 거룩하게 해야 합니다. 나를 성결하게 해야 내일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실패를 문제 삼지 않으십니다. 순종을 방해하고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는 죄악들을 제거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탄식으로 간구하는 여호수아에게 일어나라 말씀하시며 다시 아이성을 정복하고 가나안으로 나아가도록 인도해 주십니다. 내일을 주시는 이 은혜가 우리에게도 있기를 축복합니다.

실패와 고난 앞에서 나의 태도는 어떠합니까?

주님, 실패의 책임을 타인에게 돌리거나 회피했던 우리를 용서해 주옵소서. 오직 주님 앞에 엎드려 주님 말씀을 듣게 이끌어 주옵소서.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거룩하게 하여 주님이 주실 내일을 다시 소망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장규 감독 _동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