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6

내가 내 양의 목자가 되리라

  • 날  짜 : 2024년 8월 6일 화요일
  • 찬  송 : 378장 내 선한 목자
  • 성  경 : 에스겔 34:11~16 내가 친히 내 양의 목자가 되어 그것들을 누워 있게 할지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5)

얼마 전 아프리카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을 만났습니다. 그분의 사역지는 사람의 기본 욕구조차 사치스럽게 여겨질 정도로 너무나 열악한 지역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마음 아픈 것은 그곳 사람들 모두가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소망이 없어 보이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무사히 먹을 수 있고 잠들 수 있으면 그만이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구원, 부활, 천국을 전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어쩌면 바벨론에 있던 유다 백성의 모습이 이와 같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늘 본문에서 에스겔은 오랫동안 포로 생활을 하는 유다 백성을 향해 참 목자이신 하나님께서 결코 그들을 버리지 않고 회복시키실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오랜 기간 고향에 가지 못하고 이방 땅에서 기약 없이 살아가는 그들에게는 당장 먹을 것이 있고 잠잘 곳이 있어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있었습니다.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살면서 깊은 고랑을 지날 때가 있습니다. 깊으면 깊을수록 고통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이런 시간이 닥치면 우리는 대개 눈앞의 것만 보게 됩니다.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몰두합니다. 그러고는 실망과 절망으로 허우적거립니다. 그런 우리에게 시편 기자의 고백이 위로를 줍니다. “주께서 밭고랑에 물을 넉넉히 대사 그 이랑을 평평하게 하시며(시 65:10).” 하나님은 고랑을 덮을 뿐만 아니라 평평하게 하십니다. 이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에스겔은 지금 당장은 인생이 캄캄하고 목자 없이 지내지만, 참 목자이신 하나님께서 곧 양을 찾으실 것이라는 희망을 전합니다. 인생이 가장 어두울때, 아무런 희망이 없는 그때, 우리를 변함없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빛으로 다가오십니다. 잃어버리고 쫓기는 자를 돌아오게 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서 좋은 꼴을 먹고 평안히 거할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은 절대 우리 어려움을 모른 체하시지 않습니다. 소망을 붙잡고, 인내로 이겨내며, 믿음으로 담대하게 고랑을 메워 나갑시다.

상황에 짓눌려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할 때가 있습니까? 

하나님, 우리 인생이 깊은 고랑에 빠져 있습니다. 유다 백성에게 주신 말씀을 오늘 우리에게도 주옵소서. 참 목자이신 주님만을 찾습니다. 어둠에서 환한 빛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오늘도 담대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고영도 목사 _행복한교회